기사 (전체 28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8회 칠 월의 신부④
통화를 마친 주인이 카메라를 챙기는 동안 은영이 세수를 해야겠다면서 가방을 들고 쪽문 안쪽에 있는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줍게 웃으며 돌아왔다. 힐긋 보니 연분홍 립스틱 바른 입술이 손바닥 안에 숨겨져 있었다.
이군산   2018-09-19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7회 칠 월의 신부③
내 말이 그 말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고생해서 돌아가면 한밑천 잡는 것이다. 중국에 갔을 때 민공(民工: 농촌 출신 노동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혼났었다. 한국인들 몰인정하다고 욕하면서 돌아간 중국 노동자들이󰠏󰠏b
이군산   2018-09-12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6회 칠 월의 신부②
이제 이십여 년 동안 다른 환경 속에서 남남으로 살던 두 사람은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으로 한 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살게 될 것이다.때때로 남편은 반찬투정을 할 것이고 아내는 가사분담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으리라. 그러면서 날들이 흘러가겠지.
이군산   2018-08-29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5회 칠 월의 신부①
여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자동차는 영주 봉화 간 지방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이미 휴가가 끝났지만 나는 회사에 전화하지 않고 있었다. 나도 이미 어떤 지점을 넘어서버린 것이었다. 우리는 계속 이동했다. 답답해 숨이 막힐 것 같아 한곳에 오래
이군산   2018-08-22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4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④
내가 아는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그 사람이 웃을 때 함께 웃어주고 그 사람이 눈물 흘릴 때 그 눈물을 말려주는 것. 앓아 누웠을 때 가만히 이마를 손으로 짚어주는 것, 목말라 할 때 물 한 잔 내밀어주는 것, 혼자 있고 싶다고 할 때는 잠시 자리를
이군산   2018-08-14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3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③
모든 것이 다 스러질 것이라는 얘기는 그녀에게 아무 위안도 되지 않는다. 그녀도 알고 있다. 모든 것은 다 소멸된다는 것을. 삶은 안개처럼 왔다가 가는 더없이 ‘짧은 순간’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러나, 그렇게 빨리 스러지지
이군산   2018-07-25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2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②
“내가 훔쳤으니까.”“그게 무슨 말이야? 언제? 어디서?”“이십일 년 전 교회에서 여주로 수련회 간 적 있었지? 거기서 훔쳤어.”“……맞아. 거기서 잃어버렸어. 믿어지지 않아. 그럼 그때 날 봤단 말이야?”“응.”“왜 훔쳤어?
이군산   2018-07-18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1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①
깨어나보니 방 안에 햇빛이 가득했다. 나는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창문을 열었다. 풍경이 어제와 달랐다. 똑같은 물건이,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풍경이 문득 다른 질감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별안간 낯설어지는 것이다. 나는 반쯤 죽음의 세계에 발을 담근
이군산   2018-06-14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0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비창⑤
너무 놀라운 경험이 감정기능을 마비시킨 건지, 아니면 이미 모든 결정을 내려서인지, 은영은 씻고 자리에 눕자마자 금방 색색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그녀는 모든 게 정리되었을 테지만 나는 아직 아니었다. 망치로 맞아 머릿속의 코일이 몇 가닥 엉킨 것처
이군산   2018-06-07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9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비창④
보성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였다.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천천히 시가지를 돌며 적당한 식당을 찾는데 문득 바지 주머니가 허전하게 느껴졌다. 손을 넣어보자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휴대폰이 없어진 것이었다. 아무래도 해남의 식당에 놓고
이군산   2018-05-30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8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비창③
“내 동생 그렇게 한심한 애 아냐. 밤새 싸웠어. 얼마나 힘들게 설득시켰는지 몰라. 때리기도 하고 울면서 빌기도 하고, 그러자고 했다가 또다시 그럴 수 없다고 하고, 결국 아침에 또 번복하면 너 죽고 나 죽고 우리 가족 모두 죽는 거라고 다짐시키고 헤
이군산   2018-05-16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7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비창②
“아버지 친구가?”“나중에 알아보니 아빠 사고 당하시기 전에 서로 사이가 안 좋았대. 연락처 아는 사람도 없었고……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그렇게 힘든 일이 있었는데 왜 날 안 불렀어. 남을 도울
이군산   2018-04-25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6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비창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부을 듯 날이 흐렸다. 해남이었다. 주택가의 구불구불 이어진 야트막한 돌담들이 예쁜 소도시. 남쪽, 따뜻한 곳, 달마산, 어란, 땅끝…… 해남에는 치과를 개업한 친구가 살고 있다. 아내와 자식들도 함께 내
이군산   2018-04-18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5회 들에 핀 백합을 보라③
그 날 오후 진안에 도착했다. 우리는 마이산으로 향했다.멀리서 보니 우뚝 솟은 두 암봉(岩峰)이 얼핏 일부러 만든 인공 구조물처럼 보였다. 아무리 봐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1억 년 전까지만 해도 호수였던 곳, 그러나 4천만 년에 걸친 지각변동으로 서서
이군산   2018-04-11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4회 들에 핀 백합을 보라②
나는 그때까지 켜져 있던 텔레비전을 끄고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모로 누워 마치 기도하듯 양손을 모아 얼굴 앞에 둔 채 잠들어 있었다. 그녀의 아랫배가 가볍게 오르락내리락하며 규칙적인 숨소리를 냈다. 투명하게 빛나는 손톱, 흰 뺨, 아름답
이군산   2018-04-04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3회 들에 핀 백합을 보라①
그녀를 만나지 못한 지난 오 년 동안, 나는 아무쪼록 그녀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기만을 바랐다. 가능하면 결혼하지 않았기를 바랐고, 건강하게 살며 이따금 나를 기억해주고 있기를 바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밖에 없었다.“어디예요?”서안동 IC
이군산   2018-03-28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2회 운명이 허락해준 한 시절③
남쪽에서부터 꽃소식이 올라왔다.윤중로에 벚꽃이 한창일 때, 아예 센터 일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병간호하기 위해 은영이 다시 서울에 올라왔다. 아버지는 계속 혼수상태라고 했다.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엄청난 병원비 마련하느라 온 식구가 정신
이군산   2018-03-21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1회 운명이 허락해준 한 시절②
“자기야, 꽃이 왜 피는지 알아?”어느 휴일, 올림픽 공원 팬지꽃밭 앞에 쪼그려 앉아 아이고 예뻐라, 아이고 예뻐라, 하며 한 송이 한 송이 향기를 맡고 있던 은영이 문득 나에게 물었다. 꽃밭에는 봄꽃들이 지천이었다.“글쎄……
이군산   2018-03-14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10회 운명이 허락해준 한 시절①
“왜?”“너는 내 여자니까.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만화영화 주제가가 저절로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짜짜짜짜짱가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난다, 지구는 작은 세계 우주를 누벼어라. 짱가,
이군산   2018-03-07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9회 그 해 가을, 그리고 겨울②
그 날 이후, 나는 꽃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발견하면 다음에 그녀와 함께 와야지 생각했고,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해도 그녀와 함께 보기 위해 먼저 그녀의 스케줄부터 알아보았으며, 거리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을 보면 좀더 색다른
이군산   2018-02-28
 1 | 2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4길 18, 3층  |  대표전화: 02)786-7993  |  팩스: 02)6919-1621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02356  |  등록일: 2012.11.23  |  발행일: 1996.7.1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이도훈
Copyright © 2010 ㈜현대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