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40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40회 바빌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③
자동차가 이내 마산에 도착했다. 나는 마산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갔다. 셔터 내린 상점들, 자동차 한 대 보이지 않는 넒은 도로…… 아직 잠에서 덜 깬 시가지는 유령의 도시처럼 텅 비어 있었다.그녀가 왜 시내로 들
이군산   2019-01-16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9회 바빌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②
나는 헤드라이트를 켰다. 어둠은 쏟아지듯 갑작스럽게 짙게 내려앉았고, 불켜진 마을은 나오지 않았다. 계속 칠흑같이 어두운 숲이 이어졌다. 대자연의 침묵이 무겁게 무겁게 우리를 눌렀다. 어두운 산, 어두운 들, 어두운 하늘……
이군산   2019-01-09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8회 바빌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①
다시 문경의 모텔에서 눈을 떴다. 어느덧 열 하루가 지나 있었다. 하루하루가 너무도 빨리, 너무도 안타깝게 사라져가고 있었다. 은영은 일어나 앉아 소리를 낮게 죽여놓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일어났어?”“응. 새 소리에 깼어.” 은영이 돌아보며 말했
이군산   2018-12-27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7회 물수제비를 뜨는 저녁③
“나…… 저기 내려가서 씻고 싶어.” 그녀가 길 옆 하천을 가리키며 말했다.나는 자동차로 돌아가 비상등을 켜고 수건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를 부축해서 하천으로 내려갔다. 풀숲에서 하루살이들이 떼지어 날아올랐다. 기껏해야 며칠밖
이군산   2018-12-19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6회 물수제비를 뜨는 저녁②
오후 세 시, 아직은 배도 고프지 않았고 곧장 영월을 떠나고 싶지도 않았다.골목 안 도로를 천천히 달리다가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걸었다. 머리 위에서 태양이 이글이글 타고 있었다. 거리는 너무 더워서인지 거의 텅 비어, 적막감마
이군산   2018-12-05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5회 물수제비를 뜨는 저녁①
“아, 맞다.”그 날 우리는 식사를 홀에서 하지 않고 방에서 했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은 음식은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이 났고, 그래서 우리는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른한 몸을 벽에 비스듬히 기댔다. 그러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르르 아랫목에
이군산   2018-11-29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4회 비와 하모니카, 결혼사진이 있는 풍경③
버스 정류장에 우산을 들고 서 있는 50대 초반 남자의 모습이 내려다보였다. 그의 뒤로 멀리 뿌옇게 흐르는 비안개에 반쯤 잠긴 마을이 보였다. 버스가 도착하고, 여고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내렸다. 아마도 그 아이가 딸인 듯, 남자가 꽃무늬 우산을 펴서
이군산   2018-11-14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3회 비와 하모니카, 결혼사진이 있는 풍경②
말을 마친 은영이 탈진한 듯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댔다.나는 생수병 뚜껑을 따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녀가 물을 몇 모금 마시고 크리넥스로 얼굴을 닦았다.트램폴린의 계집애는 계속 허공으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힘에의 의지’ 그 자체가 생명이라던 니체의
이군산   2018-11-08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2회 비와 하모니카, 결혼사진이 있는 풍경①
정선의 여관이었고, 아침이었다. 나는 나쁜 꿈에서 깨어났다. 내용은 기억나지는 않지만 흉흉한 꿈인 것만은 분명했다. 방 안에, 그리고 내 몸 안에 나쁜 에너지가 흐르고 있었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의 건강한 체온이 필요하다. 나는 은영을 안으려고 팔을
이군산   2018-11-01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1회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③
커튼을 젖히자 창문 한쪽으로 멀리 바다가 보였다. 우리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황혼이 내려앉기 시작했다.모듬회와 꽃게매운탕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캔맥주와 찐 오징어를 사들고 밤바다로 나갔다. 낮 동안
이군산   2018-10-25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30회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②
……꿈인가…… 꿈인가…… 꿈인가……옛날 신라시대, 조신(調信)이라는 중이 태수 김흔공(金昕公)의 딸을 깊이 연모하여 틈만 나면 낙산사 관음보살 앞에 가
이군산   2018-10-17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9회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①
“아, 좋다. 결혼식도 마쳤으니 이제 신혼여행 가야겠네?”흐뭇한 얼굴로 액자와 사진이며 필름이 든 봉투를 가슴에 안고, 내 칠 월의 신부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세상은 어느덧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상쾌한 저녁바람이 기분 좋게 살갗을 스치고 지나갔
이군산   2018-10-04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8회 칠 월의 신부④
통화를 마친 주인이 카메라를 챙기는 동안 은영이 세수를 해야겠다면서 가방을 들고 쪽문 안쪽에 있는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줍게 웃으며 돌아왔다. 힐긋 보니 연분홍 립스틱 바른 입술이 손바닥 안에 숨겨져 있었다.
이군산   2018-09-19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7회 칠 월의 신부③
내 말이 그 말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고생해서 돌아가면 한밑천 잡는 것이다. 중국에 갔을 때 민공(民工: 농촌 출신 노동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혼났었다. 한국인들 몰인정하다고 욕하면서 돌아간 중국 노동자들이󰠏󰠏b
이군산   2018-09-12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6회 칠 월의 신부②
이제 이십여 년 동안 다른 환경 속에서 남남으로 살던 두 사람은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으로 한 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살게 될 것이다.때때로 남편은 반찬투정을 할 것이고 아내는 가사분담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으리라. 그러면서 날들이 흘러가겠지.
이군산   2018-08-29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5회 칠 월의 신부①
여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자동차는 영주 봉화 간 지방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이미 휴가가 끝났지만 나는 회사에 전화하지 않고 있었다. 나도 이미 어떤 지점을 넘어서버린 것이었다. 우리는 계속 이동했다. 답답해 숨이 막힐 것 같아 한곳에 오래
이군산   2018-08-22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4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④
내가 아는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그 사람이 웃을 때 함께 웃어주고 그 사람이 눈물 흘릴 때 그 눈물을 말려주는 것. 앓아 누웠을 때 가만히 이마를 손으로 짚어주는 것, 목말라 할 때 물 한 잔 내밀어주는 것, 혼자 있고 싶다고 할 때는 잠시 자리를
이군산   2018-08-14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3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③
모든 것이 다 스러질 것이라는 얘기는 그녀에게 아무 위안도 되지 않는다. 그녀도 알고 있다. 모든 것은 다 소멸된다는 것을. 삶은 안개처럼 왔다가 가는 더없이 ‘짧은 순간’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러나, 그렇게 빨리 스러지지
이군산   2018-07-25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2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②
“내가 훔쳤으니까.”“그게 무슨 말이야? 언제? 어디서?”“이십일 년 전 교회에서 여주로 수련회 간 적 있었지? 거기서 훔쳤어.”“……맞아. 거기서 잃어버렸어. 믿어지지 않아. 그럼 그때 날 봤단 말이야?”“응.”“왜 훔쳤어?
이군산   2018-07-18
[오피니언] [연재소설] <한 천사를 사랑했네> 21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①
깨어나보니 방 안에 햇빛이 가득했다. 나는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창문을 열었다. 풍경이 어제와 달랐다. 똑같은 물건이,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풍경이 문득 다른 질감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별안간 낯설어지는 것이다. 나는 반쯤 죽음의 세계에 발을 담근
이군산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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