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소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들린다. 근자에 들어서는 그 소리가 지금까지 귀에 익게 된 연유와 함께 아직도 ‘우리를 슬프게 할 만큼’ 우리네 경제형편이 크게 나아진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아연 숙연해진다.‘임금체불’이라는 말이 바로 그 소리의 주인공이다. 말 그대로 사용자가 피사용자에게 제때에 지불해야할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일컫는다. 대개 소수의 중소업체나 영세업소에서 생기는 일이라고 여기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가 심각할 정도로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독립법인대리점(GA) 간의 짬짜미를 근절한다.그간 보험사들은 일부 대형 GA에 몇백억원에 달하는 사무실 임차비를 지원하고 해당 GA를 자사 판매채널처럼 활용했다.GA는 임차비를 받고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을 보험사에게 몰아줬다. 이런 식이면 독립법인대리점이란 명패만 달았을 뿐 보험사의 전속설계사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금융위는 규제개혁위원회의 결정이 끝난 만큼 조만간 일정 기간의 유예를 결정하고 임차비 지원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다.당국이 보험사의 임차비 지원에 철퇴를 가한 건
河決不可復壅 魚爛不可復全 하결불가복옹 어란불가복전터진 강물은 가로막을 수 없고, 썩은 생선은 돌이킬 수 없다 후한의 반고(班固)가 진(秦)의 멸망은 이미 막을 수 없었다며 후대에 덧붙인 말 패공 유방과 항우는 여러 면에서 대비가 되는 인물이다. 유방은 성격이 느긋하고 꾀가 많은 사람이어서 소하(蕭何) 장량(張良) 같은 현신들을 두고 항시 그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전투에 관한 것은 번쾌와 하후영 기신 등 기라성 같은 장수들에게 맡겼다. 항우 진영에는 아부라 불리는 범증과 숙부 항백 등이 있었는데, 항우의 성격이 워낙 불
연기생활을 시작한지 60여년이 가까웠다는 늙은 배우가 앵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던데요? 축하합니다.”“어이구! 이거 쑥스럽군요. 그래도 외국 배우들과 경쟁해서 받은 상입니다. 허 허….”“그것도 예전에 자주하시던 로맨스영화가 아니라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셨다면서요?”“그래요. 젊어서도 해보지 않던 액션영화 주인공으로 출연했죠. 게다가 이번에 주연상을 받았지요. 허 허….”“대개 그 연세쯤에는 공로상을 받으실 때 인데 선생님은 당당히 주연상을 받으신 소감을 말씀하시면?”“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몇일전 후배가 자신의 아내가 저축은행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고 했다.저축은행에 대해 소비자의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지만 대부업과 동일하게 바라보며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이처럼 저축은행이 고객들로부터 거부감을 일으키게 된 것은 2011년 일부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자신의 개인금고처럼 이용하면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보인다.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제1금융권과 대부업 사이에 완충지역인 제2금융이 존재해야만 도움이 될 수 있다.지역밀착형 금융인 저축은행이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거
有功亦誅 無功亦誅 유공역주 무공역주공을 세워도 죽임을 당하고 공이 없어도 죽임을 당한다 秦의 장수 장함에게 부장 사마흔이 더 이상 진나라를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며항우는 상장군이 되자마자 곧 거록의 조(趙)나라 군을 구하기 위해 응원군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은 진(秦)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아무리 나라가 기울었다 해도 대 진제국의 정예군이다. 원정군의 패배가 전해지자 항우는 직접 선봉장이 되어 전군을 몰고 강(장하)을 건넜다.속전속결… 토벌대장 장함이 항복하다항우의 군대는 강을 건넌 뒤 타고
최근 남북한 관련 안보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울 것도 없어 보이는 사안이다. 그러나 간단없이 변화하는 국제정치라는 큰 틀에서 볼 때 우리나라, 특히 분단현실에서 비롯되는 안보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사드배치문제 만해도 그렇다. 우리로서야 북한이 핵폭탄을 만들어 남쪽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부득이 동맹국 미국의 힘으로 방어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싶다.그러나 북한을 끼고도는 중국은 속셈이 다르다. 북핵문제를 빌미로 미국이 자국의 군사비밀도 염탐하기 위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한
최근 8·15특별사면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확정되면서 핼쓱해진 CJ그룹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CJ그룹은 일단 대규모 투자와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어 오너의 부재로 이어진 침체된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실제 이재현 회장이 부재중이었던 2013년부터 CJ그룹의 투자금액은 2조6천억원으로 전년 2조9천억원보다 감소했다.2014년에도 투자 목표액 2조4천억원에 못 미치는 1조9천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역시 1조7천억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여기에 사업확장을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KT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천776억원, 영업이익 4천2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영업이익은 15.8% 증가했다.영업이익이 4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2분기 KT 영업이익은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KT는 무선·유선·미디어 등 모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데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하지만 통신비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일부 통신 관련 시민단체의 주장을 들어보면 이통사 실적 호조의 다른
猛如虎 很如羊 맹여호 흔여양호랑이처럼 사납고 양처럼 멋대로 하다 초군(楚軍)을 지휘하게 된 송의가 항우의 사나움을 경계하여 경고하면서 항량의 군대는, 진승의 민병대가 처음 반란을 일으켜 그랬듯이,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고 파죽지세로 중원을 향해 나아갔다. 갈수록 병력도 늘어나 항량이 회수(淮水)를 건너 중원에 이르렀을 때는 병력의 수가 6-7만에 이르렀다. 항량보다 먼저 거병하여 초왕(楚王)을 세운 이가 있었는데, 팽성 밖에 진을 친 진가라는 사람이다. 항량이 진격해오자 길을 막으려 하였으므로 항량이 진가
선거로 해서 나라가 흔들리는, 나아가 깨지는 체제가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는 나라에서는 선거로 인한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다.민주주의는 의사결정을 찬반에 따라 해결하는 것을 수단으로 한다. 의제에 찬성하는 수가 많으면 그 문제는 찬성으로 해결된다. 아주 공정한 의사결정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는 인간이 만들어 낸 체제유지를 위한 가장 뛰어난 제도라고 일컫는다.이론적으로도 민주체제를 앞서는 정치체제는 아직 없다. 사회주의체제가 그 한계성을 드러낸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국민이 줄서서 배급
▲ 박기태씨 별세, 효상(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준상(대동전자 차장), 민상(두산인프라코어 부장)씨 부친상 = 8일 오전 3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 10일 오전 7시 [02-3410-6920]
力拔山氣蓋世 역발산기개세힘이 (강하여)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 만하다 항우의 힘이 강함을 비유한 말로, 항우 최후의 순간 스스로 부른 노래 중에 나옴 항우(項羽)는 회계군 오중이란 곳에 살고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초나라의 마지막 명장 항연이다. 진(秦)나라가 초를 정복할 때 초왕을 구원하러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항우는 숙부인 항량(項梁)의 손에서 길러졌다. 이미 초나라는 멸망하여 진시황의 지배아래 들어가게 되었으므로, 항량은 항우를 데리고 고향을 떠나 회계군의 오중이라는 곳에 가서 살았
국정의 초점이 청와대 모 수석의 인사문제라고 한다. 그가 저질렀다는 비리를 두고 벌써 여러 날 화재의 중심이 되던 차였다. 남은 문제는 대통령이 그를 해임할 시점을 두고, 바로 그것이 국정의 초점이라는 것이다.아침마다 이어지는 유명 앵커의 멘트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국정의 가장 핵심을 그렇게 찌르고 나섰다. 문득 그것이 과연 국정의 핵심이고 초점이란 말에 의심이 든다.대한민국의 국정이 과연 개인의 인사문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의 해임여부가 나라의 중심사안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벌써 지난 7월 한 달을 그를 둘
▲편집국 산업부 차장 민경미.
▲ 김진만씨 별세, 김병규(넷마블게임즈 경영정책실장)씨 부친상 = 7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 발인 3일 오전 10시. [02-3410-3151]
우유 원재료인 원유가격이 인하됐지만 우유 제품의 소비자가격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소비자단체까지 나서면서 우유제품 소비자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업체들이 시장상황과 맞지 않다며 사실상 가격인하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우유가격 인하 분위기는 지난달 낙농진흥회가 원유값을 인하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낙농회는 기존 리터당 940원이었던 원유가격을 922원으로 18원 인하했다.더구나 이번 원유가격 인하는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물가 상승률과 생산비 등을 고려해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제도)
燕雀安知鴻鵠志哉 연작안지홍곡지재연작(참새 제비)이 홍곡의 큰 뜻을 어찌 알리오 머슴 살던 진승이 후일을 기약하는 것을 동료들이 비웃자 큰 뜻을 모른다며 진시황이 죽고 진나라가 환관 조고의 손에 들어갔을 때 이미 반란은 대륙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조직적 봉기를 시작한 사람은 초나라 출신의 진승(陳勝)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빈천하여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신세는 처량할망정 꿈과 배포가 있었던 모양이다.어느 날 밭일을 하다가 앉아 쉬던 중 동료들에게 “훗날 우리가 부귀를 얻는다면 서로 모른 척하지 맙시다”
우리나라는 이미 새 대통령을 뽑는 이른바 대선정국에 접어든 게 분명하다. 4.13총선 결과 십 수 년 만에 집권여당이 야당에 패해 소위 여소야대라는 불편한(여당의 입장에서)정국이 전개되면서 국민입장에서는 뭔가 새로운 정국이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기 내부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준 터였기에, 의외의 결과를 받아든 양당의 각오는 다를 것이라 믿었다. 유권자가 갖는 최소한도의 기대심리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역시 우리정치수준은 아직도 구태에서 한 치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그들은 당장 세계지표에서 우리
不信功臣 不親士民 불신공신 불친사민공신들을 믿지 않고 백성들과도 거리를 두다 후대의 문인 가생이 진나라의 멸망 원인을 논하면서 진시황을 비판한 대목 황제를 죽인 뒤 조고는 그 자신이 당장 왕이 되고 싶었지만 잠시 결정을 미루었다. 혼란 중에서도 그에게 왕이 되라고 권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이세의 조카인 공자 영(嬰)에게 닷새 동안 재계하고 종묘에 나와 옥새를 인수하라고 통보했다.반란군에게 항복을 밀약하다 진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허울 좋은 황제가 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