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번뇌’는 보통 마음이 괴로움을 느끼는 일종의 심리상태, 예를 들어 우울, 근심, 불안, 절망, 공포 등 몹시 괴롭고 힘든 심리상태를 말한다.한편 불교에서는 ‘번뇌’를 중생의 해탈을 가로 막는 최대의 적으로 간주한다.왜냐하면, 탐진치도 번뇌의 일종으로, 번뇌를 중생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자 조종자로 보기 때문이다.이 책은 이렇듯 다양한 모습을 지닌 번뇌에 대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선불교, 서양철학, 심리학에서 바라본 ‘번뇌의 의미와 본질, 구조, 그리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한 총체적 고찰’이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결혼한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사랑이란 감정만이 아니라 그 사랑이 언젠가는 변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이 책의 주인공인 남편 존은 아내 티미의 이런 의구심에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대답한다.“당신과 함께하면서 확신을 얻게 되었고, 설령 당신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거야. 당신의 결정을 지지할 거고.” 누구보다 뜨겁게, 단단하게 그리고 서로를 자유롭게 해주며 사랑했던 두 사람. 그런 견고한 두 사람 사이에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들조차도 모르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소설의 주인공 로맹 오조르스키는 열아홉 권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로 그가 집필한 모든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됐다.그런 점에서 보자면 기욤 뮈소와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부모가 일찍 이혼해 어머니와 살았고, 현재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는 점도 유사하다.물론 소설은 필연적으로 작가의 체험적 요소들이 녹아들 수밖에 없지만 일기나 회고록과는 달리 상상력이 가미된 장르이다. 따라서 소설은 소설 자체로 바라보아야 한다.저자는 수많은 변신을 시도해왔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주로 다루다가 요즘은 스릴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에서 저자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향한다.책에 실린 여러 단상들을 의미 있게 연관시키는 열쇳말이 ‘은둔기계’다. 저자가 말하는 은둔은 초연하고 귀족적인 탈속이나 세계도피가 아니다.지금 우리 시대의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나 ‘정신적 간격의 확보’와 같은 일상적인 실천을 가리킨다.사실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은둔을 시작했다.인간은 음식물을 절단하는 기계, 언어를 구사하고 멈추는 기계, 숨을 쉬고 끊는 기계라는 들뢰즈의 말처럼, 우리는 ‘은둔기계’이기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천부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생을 살다 간 조선 중기 시인 이옥봉의 이야기이다.조선 시대 대표적 여성 시인인 허난설헌, 황진이, 이옥봉. 그들은 모두 주옥같은 시를 남겼지만, 정작 그들의 내밀한 사적 생애의 자취는 하나같이 안개 저편에 흐릿하게 가려졌다.그중에서도 이옥봉은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여성이다.가혹한 가부장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이옥봉의 천부적 재능은 차라리 저주받은 축복이자 형벌이다.서녀로 태어나 소실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 이옥봉은 결국 자신이 쓴 한 편의 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주고받는 연기적 관계는 단순히 주객의 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만물이 본질적으로 서로 얽매여 있는 전일적인 존재론적 관계이다.그래서 연기면 존재이고 존재면 연기이다. 연기적 존재이법인 연기법은 변화성, 안전성, 무위성, 이완성, 평등성, 보편성 등의 6개의 원리로 이루어진다.이러한 연기법은 인간을 비롯한 우주만물에 내재한 생멸진화의 이법이며, 대승은 이런 우주적 연기법을 근본으로 한다.이 책은 연기의 의미부터 불법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두 사람은 긴급구호 요원답게 결혼 전부터 ‘우선순위’와 ‘최소 기준’을 정해 어떻게든 이 기준에 맞춰 1년에 한두 번씩은 만났고, 결혼 후에는 이른바 ‘336타임’을 지키며 살고 있다. 또한 비용도, 계획도, 집안일도 깔끔하게 모두 ‘반반씩’ 원칙을 지금까지 충실히 지키고 있다.그 밖에도 한 공간에서 혼자 있는 시간 확보하기, 잔소리 방지법, 차이 나는 살림법과 시간 관리법, 오전 10시 전 부정적 대화 금지, 단계별 잔소리 방지법, 민망하지 않게 실수를 짚어주는 기술 등 서로의 시간과 공간을 지켜주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반쪽짜리도 안 되는 동일한 일화에서 출발한 99개의 문체 변주에 따른 실험 연작이다.에피소드는 간단하다. 이야기 속 화자가, 목이 길고 희한한 모자를 쓴 웬 젊은이 하나가 만원버스에서 누가 자꾸 자기 발을 밟는다고 항의하는 걸 봤는데, 두 시간 후 로마광장에서 외투 앞섶 단추를 올려달라며 조언을 건네는 친구와 같이 있는 그자를 다시 마주친다는 내용이다.크노는 자기가 겪은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캐낸 “간결한 주제 주위로 거의 무한으로 불어나는 변주를 이용한” 이 일화의 기발한 문체 변주곡을 두고 “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바쁜 일상에 찌들어 서로의 ‘마음’을 챙길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해 시인의 마음 깊이 간직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다.시를 쓰고 싶어 운동장에 누워 깜깜한 밤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 여기 나를 단단하게 붙들어주는 사람들과의 추억까지, 일상의 소소한 풍경일지라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 시인이 그간 기대왔던 ‘선한 마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 곁의 소중한 마음들이 따듯한 손길이 되고 힘찬 걸음이 되어 오늘날의 나를 만들어왔다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00대, 30대, 그리고 40대의 세 남녀가 보여주는 ‘어른의 사랑’ 이야기는 순수하고 뭉클하게, 때로는 눈가가 젖어올 만큼 먹먹하고 가슴 아프게 그려진다.하지만 소설 속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넘어 성격도 나이도 자라온 환경도 다른 세 사람이 인생을 대하는 저마다의 명징한 태도도 함께 보여준다.특히 등장인물들의 직업인 ‘건축’과 ‘조경’이라는 직업 세계와 윤리의식에 대한 세심한 조사로 쓰인 저자의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일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성찰한다.저자는 ‘한 사람이 일하는 방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본격소설, SF, 판타지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 장르물로서, ‘인간’, ‘영혼’, ‘자유의지’ 등의 철학적 주제를 우주적 상상력을 통해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펼쳐낸다.이 책에서는 주인공 ‘이보리’가 등장하는 영역과 그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 ‘나’가 등장하는 영역이 하나하나 교차되어 제시된다.서로 다른 층위의 영역이 설정되고, 각 영역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소통되는 이 같은 구조는 ‘나’, ‘인간’, ‘지구’와 같은 한정된 경계를 벗어나 무한한 우주적 원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 책의 주제의식을 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안중근 의사 하얼빈 행적과 선양, 안중근 의사 친척 그리고 유해 부문을 다룬 서적이다.모두가 주지하다시피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조선 침탈이 가일층 본격화되는 시점인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브라우닝 권총으로 척살함으로써 약소국의 주권을 함부로 유린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폭주에 제동을 걸고, 그 죄상을 만천하에 알린 쾌거를 이뤘다.이에 다급해진 일제는 안중근 의사에게 정치범이 아닌 살인죄를 뒤집어씌워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4분 속전속결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에는 톨스토이가 가장 감동하고 자신의 물음에 가장 훌륭한 대답을 준 여러 민족, 여러 시대 사람들의 사상이 다채롭게 인용되어 있다.생애 마지막 십오 년 동안 톨스토이가 자신을 사로잡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진리는 ‘사랑’이었다.그것은 그리스도교의 자기부정과 자기희생을 근원으로 하는 것, 선한 삶의 원동력이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힘이었다.그는 그러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정직하고 신랄한 언어로 악과 폭력을 비판하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인생의 지표와 같은 이 책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 사람의 뒷모습에는 그의 삶이 반영된다는 말이 있다.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이건 누군가가 그 뒷모습을 찬찬히 응시해주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거기 담긴 삶의 궤적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얘기가 성립한다.그리고 다시 그 사람의 등을 또 다른 누군가가 찬찬히 바라보고 헤아리고 공감한다.이 책에는 그렇게 공감하는 사람의 연쇄가 그려져 있다.한 남자가 남긴 미스터리한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처지에서 무엇을 감지하고 고뇌하여 결국 어떤 방식으로 공감하는지, 인간 존재에 대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문화재 비사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시대상과 역사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메이지 유신의 안팎과 조선에서 끌고간 사기장이 만든 도자기가 메이지 유신에 기여한 면 등 역사와 문화재를 함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역사와 유물은 서로 씨줄과 날줄로 이어지면서 소중한 교훈을 말해 주고 있다.문화재만으로도 아름답고 귀하지만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감동이 몇 배가 넘는다고 저자는 말한다.마지막 장에는 ‘일본에 있는 국보급 우리 문화재’를 화보로 실었다.일본이 우리나라에서 강탈해가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2022년 슈퍼볼(북미 프로미식축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일요일, 원인 모를 재앙적 사건으로 인해 모든 통신 및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린다.은퇴한 물리학과 교수 다이앤과 그녀의 미식축구광 남편 맥스, 아인슈타인에 사로잡힌 전 제자 마틴, 빠리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 짐과 테사 부부가 나누는 간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고 심오한 대화를 통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파고든다.이전의 작품들과 현대문명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주인공 하이람 워커는 한번 본 것은 무엇이든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과, 고통스럽지만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본질적인 기억을 떠올리면 사물이나 사람을 순간 이동시킬 수 있는 비상한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다.하이람 워커는 노예상으로부터 탈출해 흑인 해방을 위한 비밀 조직 ‘언더그라운드’의 요원이 되면서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누구도 타인의 고유한 존엄성을 해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닫고 온전한 어른으로 거듭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출하려 한다.이 책은 여성, 노인, 장애인,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약자들이
‘VUCA 시대의 조직문화와 피어코칭’은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으로 대변되는 VUCA 시대에 개인과 조직의 직업적 개발과 성공을 돕는 데 강력한 도구로 입증된 피어코칭의 원리와 실제를 소개하는 책이다.조직문화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수없이 이야기하고 현재의 조직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분석하고 변화를 시도하지만 사실 무엇이 변화하고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눈에 보이는 그것이 다가 아니고 그 안에 있는 무엇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데 그런 걸 아울러서 조직문화라고 하기도 한다.조직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만발했던 역사와 인물. 수려함이 길게 길게 뻗어서 내달리는 자연과 지리. 바로 이를 큰 하나의 선율로 삼아 전개된다.컴컴한 터널처럼 깊이 파들어간 상처와 아픔. 그리하여 사방의 빛이 차단된 두려움, 외로움, 그리고 그 속의 차마 그리움. 각자 이 같은 과거가 쟁여진 두 남녀 주인공의 절제된 모습이다.이 책은 서서히 서서히 마그마가 휘돌 듯 끓어올라 마침내 서로에게 절정의 위안과 위무를 내어주는 그 순일한 존중과 사랑. 바로 이를 다른 또 하나의 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수학의 기본 방식을 우리가 매순간 맞닥뜨리는 의견 불일치의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생각하고 억지 논증을 펼치지 않도록 돕는다.더 나아가 정치적 이슈나 매일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차별 문제로까지 확장하는 시도를 했다.왜 체중이 자꾸 느는지, 시험 결과가 나쁘면 왜 모두 학생의 탓을 하는지, 두 사람은 왜 이혼하게 되었는지 집안의 설거지 논쟁은 왜 끝이 나지 않는지 등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들을 가지고 수학적 사고 방식을 펼친다.저자는 수학은 오직 수학책에서 숫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