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앤파커스/ 기에르 굴릭센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결혼한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사랑이란 감정만이 아니라 그 사랑이 언젠가는 변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남편 존은 아내 티미의 이런 의구심에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대답한다.

“당신과 함께하면서 확신을 얻게 되었고, 설령 당신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거야. 당신의 결정을 지지할 거고.” 누구보다 뜨겁게, 단단하게 그리고 서로를 자유롭게 해주며 사랑했던 두 사람. 그런 견고한 두 사람 사이에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들조차도 모르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균열은 대수롭지 않은 것에서 점차 섬뜩한 두려움으로, 광기 어린 집착으로, 사랑하는 이를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변하며 점점 두 사람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간다.

이 책은 탁월한 감정 서사로 “이 시대 결혼 해산의 극적인 초상화” “오직 부부만이 알 수 있는 복잡하고도 농익은 감정들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파고들어 표현한 극사실주의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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