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 사람의 뒷모습에는 그의 삶이 반영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이건 누군가가 그 뒷모습을 찬찬히 응시해주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거기 담긴 삶의 궤적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얘기가 성립한다.

그리고 다시 그 사람의 등을 또 다른 누군가가 찬찬히 바라보고 헤아리고 공감한다.

이 책에는 그렇게 공감하는 사람의 연쇄가 그려져 있다.

한 남자가 남긴 미스터리한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처지에서 무엇을 감지하고 고뇌하여 결국 어떤 방식으로 공감하는지, 인간 존재에 대한 천착과 사회적 화두가 줄줄이 교차하면서 시종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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