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돈 드릴로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2022년 슈퍼볼(북미 프로미식축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일요일, 원인 모를 재앙적 사건으로 인해 모든 통신 및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린다.

은퇴한 물리학과 교수 다이앤과 그녀의 미식축구광 남편 맥스, 아인슈타인에 사로잡힌 전 제자 마틴, 빠리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 짐과 테사 부부가 나누는 간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고 심오한 대화를 통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파고든다.

이전의 작품들과 현대문명에 대한 성찰과 비판이라는 주제의식을 같이하면서도, 어느 작품보다 친절해진 문체로 장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짧은 분량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저자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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