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말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어제의 말이 오늘은 벌써 낡아 있을 때가 있다. ‘저걸 왜 굳이 줄여서 말할까?’ ‘희한하게 생긴 이 신조어는 또 무슨 뜻이지?’ ‘어제까진 괜찮았는데 오늘부터 이 말을 쓰면 안 된다고?’ 일상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말이 오고 가는 만큼, 사람들의 언어 감각 또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모두가 말의 변화를 예리하게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바야흐로 경제 트렌드, 패션 트렌드처럼 ‘말의 트렌드’를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어제의 유행어가 오늘은 구설수가 되기도 하는 ‘말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춘향의 어머니는 약국집 딸로, 남부럽지 않은 미모와 명성을 자랑한다. 그녀는 젊은 시절, 안찰부사 나리와 사랑에 빠졌다. 안찰부사 나리는 거액을 들여 그녀를 위해 ‘향 부인의 처소’를 지어주었다.춘향은 바로 그 처소에서 태어났고, 춘향의 어머니는 대필 작가와 판소리 광대들로부터 칭송받는 ‘향 부인’이 되었다.향 부인의 처소에는 경제적 하층 계급에 속하는 이들, 즉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네, 가난한 선비, 가기(歌妓)의 아들, 도둑의 딸이 향 부인, 그리고 춘향과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비록 천민에 속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를 비롯한 NBA의 슈퍼스타들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수많은 초일류 리더들이 찾아가는 전설적인 멘탈 코치 팀 그로버의 책이 출간됐다.전미 아마존에서 10여 년간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킨 자기계발 분야 최고의 고전 중 하나다.이 책에서 저자는 30여 년간 세계적인 운동선수, 비즈니스 리더 들의 멘탈을 단련해 그들을 최정상으로 이끈 과정과 비법을 낱낱이 밝힌다.특히 성공할 수밖에 없는 강한 멘탈을 지닌 사람을 ‘클리너(Cleaner)’로 칭하며 클리너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머릿속에서 24년간 숙성시켜 온 우리나라 격동시대의 경제사 한 단면을 방글라데시를 무대로 ‘공정과 분배’ 문제를 제기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50년 세월을 한결같이 마르지 않는 상상력과 날카롭게 벼린 언어로 문학의 공공성을 증언해 온, 쾌도난마로 시대의 정신을 웅변해 온 걸출한 이야기꾼인 저자가 이번에 꺼내 든 이야기는, 한국형 자본주의 인간의 성장담이다공정이 시대정신과 사회적 의제로 부상하고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반증이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시작은 저자 친구가 보낸 ‘복음노트’였다.저자의 어릴 적 친구가 ‘복음노트’ 성경공부를 메신저로 보내왔다. 창세기 천지창조 대목이었다.저자는 사탄이 뱀을 숙주로 삼아 이브를 꼬드기는 장면에서 ‘보이스피싱’을 떠올렸고 이를 경제와 접목하여 글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점이다.구체적으로는 요셉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요셉은 야곱의 막내아들이다.저자는 그가 해몽한 7년 풍년과 흉년 대목이 경제학의 경기변동론과 접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때부터 성경을 곁에 두고 읽어 나갔다.“자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조선왕조의 9번째 임금인 성종의 일생을 정치에 초점을 맞춰 살핀 책이다.성종 대는 너무나 태평한 시대여서 종종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된다.그렇지 않다. 우선 성종 자신이 후계 순위 3순위에서 “운좋게” 왕위에 오른 불안한 처지였다.게다가 그가 풀어야 했던 정치적 과제도 만만치 않았다.세조 대의 정변과 권력 찬탈, 사육신 사건과 단종의 폐위와 사사, 서정西征과 북정北征, 그리고 내란(이시애의 난)이라는 격변과 혼란으로 무너져 내린 선비와 백성들의 풍속을 바로잡아야 할 책무가 그 앞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신문사 임시직원으로 외신기사를 번역하는 주인공 기가키는 북한군을 일본의 ‘적’이라 옮기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당시 일본은 한국전쟁을 패전으로 황폐화된 일본을 재건하는 데 절호의 기회로 보는 자들이 있었는가 하면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기회로 보는 공산당원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의 비참한 경험이 있는 주인공은 전쟁 자체를 혐오하고 있었다.한편 주인공은 작품 속의 현재진행형 한국전쟁과는 언뜻 보기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신문사의 업무나 일상사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다.요컨대 이웃나라에서 벌어지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황궁 퀴어 로맨스이자 뛰어난 인물묘사와 웅장한 서사의 정치드라마인 이 책은 문치주의 절정기 북송의 수도 동경성 개봉시, 왕조 창업 이래 백여 년이 흐른 어느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이 책의 제목에서 ‘화평’은 가상의 황제 조융의 연호를 말함이며, 소설은 마지막 문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황제 조융의 집착과 복잡한 그 내면을 다룬다‘북송의 황궁에서 피어난 기묘한 격정’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을지 모를, 좋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기업을 비롯해 사람과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누군가는 리더가 된다. 하지만 리더가 된 후 오랜 세월 리더로 지내다 보면 팔로워 시절의 마음을 잊게 된다.리더로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을 읽고 공감해야 한다. 거기에 그치지 말고 자신의 리더십을 점검해야 한다.모든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위계를 형성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벌어질 만한 보편적인 문제를 통렬하게 꿰뚫고 있다.누구나 경험해봤을 만한 일들을 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소크라테스의 전기는 주로 가장 논쟁적인 ‘재판’과 ‘사형’을 다룬다. 그러나 이는 그의 삶의 마지막 장면, 죽음에 해당한다.그전에 소크라스의 ‘삶’은 어떠했는가? 안타깝게도 이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많지 않다.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은, 못생겼지만 지적인 중년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고라를 돌아다니며 아테네 시민들에게 아주 성가신 질문을 던져댔다는 것 정도다.비범하고 성실한 제자 플라톤은 대화편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이런 활동을 후세에 전했다.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그저 철학자이기만 했을까? 최소한 소크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클래식 음악평론가인 저자가 클래식 입문자는 물론 애호가들도 클래식 명곡을 흥미진진하게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줄 획기적인 책을 냈다.매일 저녁 KBS 라디오 클래식 FM에서 〈FM 실황음악〉을 진행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클래식 명곡들의 배경과 주제 등을 유려한 문체로 알려주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바로 들을 수 있는 400여 개 가까운 연주 클립들을 큐알 코드 형식으로 실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잔잔한 클래식 선율을 좋아하지만 클래식에 대해서는 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박제사 박인수는 종종 기르던 개와 고양이를 박제해달라는 의뢰를 받으면 의뢰인에게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당장은 슬픈 마음”이 들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박제사가 아무리 공을 들여도 반려동물이 살아 있을 때 주던 위안과 교감까지 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죽음은 결코 완전히 복원될 수 없으며 죽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생존자의 삶 역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그러나 그 비극적인 진실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에게 커다란 위로를 준다.우리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땅을 사들여 자신만의 왕국 '화이트 타운'을 건설하려는 남자. 그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여자.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놓은 끔찍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두 청년. '토지불로소득'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은 대부분의 자산과 힘이 땅과 건물로 귀결되는 현 세태를 비틀며 곪아버린 우리 사회의 폐부를 정확히 찌른다.부동산은 현대 사회,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사회의 민낯과 사각지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산 형태다.생활의 기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일제강점기 조선, 부산 끄트머리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섬 영도. 빼앗긴 나라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고된 삶이지만 양진과 훈이는 하숙집을 운영하며 하나뿐인 딸 선자를 애지중지 기른다.훈이가 결핵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양진과 선자는 함께 하숙집을 꿋꿋이 꾸려나간다.열여섯이 된 선자는 제주 출신의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일하는 생선 중개상 고한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그가 오사카에 아내와 딸들을 둔 유부남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의 아이를 가진 후였다.오사카로 가는 여행 도중 선자네 하숙집에 머물던 개신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널리즘은 매일 사람들 앞에 나선다.그래서 누구나 저널리즘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널리즘의 불가피한 한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이 책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저널리즘의 불편한 실체에 대한 이론적 구술이다.동시에 저널리스트를 위한 책이다. 저널리스트는 여기서 제시하는 모든 논의의 주인공이고 책임자이며 해결사다.저널리스트가 탈진실 공방의 한복판에 서서 심판 노릇을 하는 것 같지만 사람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다.오히려 문제를 불거지게 만든 책임을 오롯이 저널리스트에게 돌린다. 해결의 부담도 저널리스트에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신경과학자가 사랑에 관해 쓴 이야기’이다.저자는 사회적 관계와 감정을 연구하는 권위 있는 신경과학자로, 이 책에서 자신의 사랑 이야기와 과학적 연구를 유연하게 오가며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가장 크고 깊게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다.하지만 사람들은 과학자보다는 시인에게 달려가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고 싶어 한다.이는 사랑이 너무나 주관적인 경험이고, 게다가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한 사랑이 나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스테파니는 아리송하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그림에서 시를 읽어내고 싶었다”며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힌다.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임동식 선생은 “오로지 화가 그것일 뿐인 사람”. “나무를 사랑해 나무를 그리다가 끝내 나무가 되어버린” 화가 임동식은 자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향한 겸허한 사랑을 화폭에 담는다.작고 사소해 보이는 사물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시로 써온 ‘풀꽃 시인’ 나태주는 인생이라는 고단한 여정에서 두 친구가 건져올린 삶의 고즈넉한 정경은 그림이 되고, 마침내 시가 된다.임동식 화가의 그림 51점과 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의 대표작인 ‘무민’ 시리즈는 숲속에 사는 작은 트롤 무민과 그의 가족, 이웃들이 모험 속에서 겪는 신기하고 재미있고 독특한 세상을 그린 소설에서 출발했다.무민 이야기는 저자가 창조한 새롭고도 독창적인 세계이며, 나중에는 신문 연재만화와 연극무대로까지 확장되었고 전 세계에 수많은 독자와 팬을 보유하고 있다.이 책은 저자가 그린 다양한 드로잉과 만화, 벽화, 그림책 등 희귀한 시각자료뿐 아니라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넉넉히 담아, 창작 세계에서 끈질기고 강인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국에 이은 제2의 교역 대상,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 쌀국수·팟타이·월남쌈의 본고장 등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다.이처럼 한국과 동남아는 정치·문화·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동남아를 잘 모른다.동남아의 역사, 문화, 정치를 총망라한 30개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동남아의 거의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동남아는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는 수식어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홀로 외로이 죽어가는 알코올중독자이자,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고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랑과 폭력을 주제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전하고 있다.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말보다는 침묵이 익숙하며, 세상의 이치가 아닌 고집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남자, 톨락. 이처럼 거친 성격의 소유자인 톨락이지만 그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잉에보르그가 있었다.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호기심이 많고 외향적인 성격의 그녀.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했던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세상의 어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