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신/ 토레 렌베르그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홀로 외로이 죽어가는 알코올중독자이자,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고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랑과 폭력을 주제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전하고 있다.

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말보다는 침묵이 익숙하며, 세상의 이치가 아닌 고집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남자, 톨락. 이처럼 거친 성격의 소유자인 톨락이지만 그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잉에보르그가 있었다.

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호기심이 많고 외향적인 성격의 그녀.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했던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도 더 큰 사랑을 주었다. 하지만 그 자신조차 주체할 길 없는 분노 또한 그에게는 있었다.

잉에보르그의 남자로 불리던 남자, 톨락. 그가 자신의 방식대로 목재소를 운영하고 사랑을 하고 아이들을 길러왔듯, 생의 마무리도 그러해야 할 터였다. 톨락은 끊임없이 되묻는다.

‘이제 와 진실을 밝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의 끝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 걸까. 그가 택한 것은 바로 ‘진실’이었다. 그가 마지막 숨을 내쉬듯 침묵을 깨고 토해내는 독백이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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