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바다/ 백시종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머릿속에서 24년간 숙성시켜 온 우리나라 격동시대의 경제사 한 단면을 방글라데시를 무대로 ‘공정과 분배’ 문제를 제기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50년 세월을 한결같이 마르지 않는 상상력과 날카롭게 벼린 언어로 문학의 공공성을 증언해 온, 쾌도난마로 시대의 정신을 웅변해 온 걸출한 이야기꾼인 저자가 이번에 꺼내 든 이야기는, 한국형 자본주의 인간의 성장담이다

공정이 시대정신과 사회적 의제로 부상하고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시 묻는다.

이 시대가 이토록 공정과 상식을 갈망하기까지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마땅한 의문을 환기하는 방식으로 저자는 경제 성장의 환각 속에 자본의 위력이 인간을 압도하기 시작했던 그 시절을 소환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의 관심사는 그 시절 불의와 반칙이 규정했던 삶들을 가시화함으로써 불공정과 비상식의 역사적 기원을 탐사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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