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던 표석, 안내판, 지명 등 우리 주변 공간에 남아 있는 한국 근현대 지성 13인의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현장 답사기이다.13인은 최시형, 나철, 방정환, 박은식, 신채호, 안창호, 한용운, 박치우, 신남철, 여운형, 현상윤, 안호상, 장일순으로 19세기 중반부터 전개된 동학, 대종교, 기독교 등의 종교 사상부터 마르크시즘, 아나키즘, 생명사상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의 지적 흐름에 큰 영향을 준 철학, 사상가들이다.철학의 대중화에 꾸준히 힘써온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소속 12인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의 첫 소설집 ‘칵테일 슈가’는 결혼의 의미에 대해 심각하고 능청스럽게 질문을 던졌다.결혼과 관련한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들을 결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고 특유의 정확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로 정교하게 축조해 나간다.두 번째 책은 해피엔드의 다음 이야기를 써나간다. 그래서 그 우여곡절 끝에 이룬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그 이후의 이야기, 즉 시간의 흐름이 영원하다고 믿고 싶은 것을 어떻게 변질시켜 나가는지를 추적한다.동화나 낭만적인 드라마는 환상을 양산한다. 그 환상은 위험하다.사막의 신기루처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적한 시골 마을 목양면의 한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그로 인해 담임목사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지만, 화재 발생 원인은 오리무중이다.이 교회는 최근직 장로에 의해 세워진 교회이고 최근직 장로의 아들 최요한이 담임 목사이다. 최근직 장로는 젊은 시절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을 잃고 극도의 절망 속에 스스로 생명을 놓을 결심을 했으나 하나님을 만난 이후 제2의 삶을 사는 인물이다.새로 꾸린 가정에서 아들을 낳고 그를 목사로 키워내며 절대 신과의 완벽한 교감을 이루어냈다인정받던 그였으나, 사실 그 안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세계 문명교류학의 대가인 정수일이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거쳐 마침내 인류 문명의 고향 아프리카에 다다랐다.1955년 국비유학생의 신분으로 처음 아프리카를 밟은 이래 총 28년의 ‘종횡 세계일주’의 ‘마침’이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장소로 찾은 것이다. 중국과 북한의 외교 사절로서 18년, 한국에서의 집중기획답사 10년을 더해 이뤄낸 종횡 세계일주는 실크로드가 유라시아 구대륙만을 포괄한다는 진부한 통론을 깨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고, 그 중요한 ‘인증샷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대형교회들의 세습, 성추문, 비리 등으로 한국 기독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는 지금,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새로운 담론으로 모색한 책이다.이 책에서 저자는 성과 속의 이원론을 넘어 과감하게 성벽 밖의 신앙을 모색하는 성도들을 ‘세속성자’로 정의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새롭게 상상하는 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14년 출간해 한국 기독교계에 거센 파문을 일으킨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에 대한 실천적 대안 모색의 성격을 띤다.‘가나안 성도’가 교회론의 입장에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자신은 물론 세상에 중요한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장대한 여정을 떠난 이들의 업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진귀한 230여 컷의 사진과 그림 그리고 지도와 함께 담았다.선구자적인 탐험가들은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 변변찮은 지도와 운송 수단에 의지해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고, 외딴 곳에서 높은 지형에 오르면서 지구의 지리와 기후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동·식물 표본을 수집하며 생태계 원리를 체득하고, 원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관습을 통해 삶을 향한 인간의 강인한 본성을 배웠다.이들의 담대한 도전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그림은 본다. 보면서 즐긴다. 사진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다.건축물은 다르다. 건축물은 ‘본다’라고만 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건축물에는 ‘둘러본다’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게 된다.그림이나 사진이나 공연은 보면서 즐기기에 충분하다. 눈으로 즐기는 대상들이다.건축물에는 둘러본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더 적당해 보이는 걸 봐서는 건축물은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아 챌 수 있다.문화로서의 건축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를 인문학적 관점 및 심리학적 관점과 접목하면서 서술한 도서이다.요즘 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방송인 김제동의 두 번째 에세이이자, 함께 읽고 다시 써내려간 헌법 독후감이다.저자는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기만 한 헌법을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살려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우리는 보통 ‘법’이라고 하면, 우리를 통제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테두리 지어놓은 것으로 생각한다.그런데 김제동이 읽은 헌법은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은 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우리들의 상속 문서’이자,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그렇게 존엄을 일깨워주고, 억울한 일 당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대한민국 서른일곱 여자 정새난슬이 자신의 남다른 인생 편력을 맛깔난 문장과 재치 있는 일러스트로 담아낸 일러스트 에세이집이다.그러나 ‘엄마’라는 하나의 정체성이 저자의 여러 다른 정체성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저자는 ‘엄마’라는 정체성 못지않게 빛난다.그래서 이 책은 이혼녀이자 싱글맘의 좌충우돌 육아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아티스트 정새난슬이 글과 그림으로 세상에 자신을 멋지게 드러낸 작품이기도 한다.한 사람에게 이렇게 다양한 재능이 있을까 싶을 만큼, 그가 쓴 문장과 그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인간의 가능성을 넓히는 지구력의 비밀에 다가가기 위해 10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백 명의 학자와 운동선수를 인터뷰했다.그 연구 결과를 오롯이 담은 이 책은 지구력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원리를 이해하면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생활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무엇이 인간의 한계를 결정하는가? 그동안 인간의 한계는 심장의 크기, 폐의 용량, 근육의 강도와 같은 생리학으로 정의되어 왔다.그러나 최신 연구는 몸이 아니라 몸의 신호를 해석하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30여 년간 수많은 상담과 세미나를 통해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의 원인과 그 치유법에 몰두해온 존 그레이 박사가 내놓은 탁월한 통찰의 완결판이다.날카로운 시각으로 차이에 대한 이해를 이끌었던 고전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해 업그레이드 판으로 돌아왔다.전작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해서 소통의 수준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화롭게 표현해 마음을 나눔으로써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개인의 행복을 찾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헤밍웨이는 평생 네 명의 아내를 두었고 그보다 더 많은 연인을 사귀었다. 그는 성공적인 작품을 낼 때마다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고 다른 대륙으로 이사를 했다.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16년 동안 고쳐 썼고, ‘무기여 잘 있거라’의 표현을 바로잡느라 마지막 페이지를 서른아홉 번이나 고쳐 썼다고 한다.글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집념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헤밍웨이의 문학은 지금의 시각에선 어쩌면 낡은 것일 수 있다.하지만 고전의 가치란 그가 실존했던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는 데
[현대경제신문 김영일 기자] 경기도 여주시가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아 다음달 6일부터 한글날인 10월 9일까지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2018 세종대왕문화제를 연다.주요 프로그램은 청년 세종을 만날 수 있는 ‘인문학 이야기 마당’을 비롯해 ‘한글디자인 전시포럼’, ‘세종 책나루터·책잔치’, ‘세종 연수 및 외국인 세종골든벨’, ‘젊은 세종 찾기 이벤트’ 등이다.세종대왕의 애민·창의·인문정신 되새겨한글디자인 전시·포럼에서는 한글을 주제로 한 목조각과 회화, 도예, 서예, 한지공예, 영상전시 등을 볼 수 있으며 책나루터와 책잔치에서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켄싱턴리조트 청평은 서울이랜드FC와 함께하는 ‘어린이 축구왕 패키지’를 다음달 5~7일 선보인다.이 패키지의 특징은 이랜드FC 선수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교실이다. 객실 1박과 조식 뷔페(3인), 어린이 축구왕 원데이 클래스 2시간, 키즈 브릭 플레이 2시간 이용(1인), 애프터눈 티세트(2인) 등으로 구성됐다.어린이 축구왕 원데이 클래스는 켄싱턴리조트 청평 야외 축구장에서 다음달 6일 오후 2~4시 진행된다. 참가 어린이는 서울이랜드FC 선수들이 실제 사용하는 라커룸을 둘러보고 선수들과 함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진취적인 여성들을 집중 조명해온 저자는 백제 패망의 원인을 ‘은고’라는 한 여인에게 귀착시킨 ‘일본서기’의 기록을 발견하고 강력한 의구심을 품게 된다.이 책은 사서 속에 잠들어 있던 백제의 마지막 왕비 ‘은고’를 백제의 운명을 손에 쥔 강력하고도 매혹적인 여인으로 재탄생시킨 문제작이다.또한 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금동대향로’를 장식하고 있는 주작새는 백제의 혼맥을 지키는 비밀결사체 ‘거믄새’로 부활하여 김홍정 작가만의 특별한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중원
‘아마추어’란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에서 유래된 말이다. 전문적 권위나 승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 좋아하며 일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그러나 소위 ‘전문가’로 자칭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이후, 그들의 기득권 강화 음모로 아마추어는 상대적으로 얕보이는 단어로 변질된다.오늘날 아마추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이며, 다소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은 오히려 아마추어의 대척점에 있는 프로 집단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우리의 삶은 전문가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저자가 23년간 영어선생님이자 언어문화를 연구한 전문가로서 세상을 가득 채운 문화를 재미있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책이다.19개국의 유명 인물의 어록을 통해서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또한 책과 동명의 팟캐스트 ‘교양의 발견’에서 이근철 선생은 책에 못다 담은 컬처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고 있다.저자가 말하는 ‘교양’은 무겁고 진지한, 교과서에 나올 것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는 독자들에게 ‘각 나라의 포인트 1가지’만 알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막 어른이 되려 하는 19세 청년과 오래전부터 어른이어야 했던 48세 중년의 여인, 그들이 나눈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깊은 슬픔과 심오한 진실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이제 일흔 즈음에 접어든 남자가 50여 년 전 예기치 않게 자신의 첫사랑과 맞닥뜨린 일을 돌이키며 시작한다.“제정신이 아닐 정도의 자신감”을 지닌 남자와 “다 닳아버린 세대”를 지나고 있는 여자, “선택할” 수도 “제어할” 수도 없는 감정이 두 사람을 몰아붙이던 순간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첫사랑은 삶을 영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오늘날 유일하게 현존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천문학ㆍ기하학ㆍ측지학ㆍ건축공학 등의 과학기술이 집적된 경이로운 지식의 보고, 기자 대피라미드(Great Pyramid of Giza)의 비밀을 낱낱이 밝히는 책이다.영국 유학 중 휴가차 들른 이집트에서 기자 대피라미드를 처음 본 뒤로 20여 년 동안 인류 문명 기원의 수수께끼에 천착해온 맹성렬 교수의 치밀한 지적 여정을 따라가볼 수 있다.기자 대피라미드 정도의 규모와 정밀도로 건축을 할 만한 문명이라면 미적분학이나 위상기하학, 천문학, 측지학, 토목 건축학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서울 창의문 밖에 사는 조만준은 떡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평민이었는데, 왕실 사당에 행차하는 어가에 느닷없이 돌을 던진다.관아에서 잡일을 하는 하인 박중근은 지엄한 궁궐 마당에서 칼을 빼들어 자살을 기도하고 평민 장득선은 아들과 함께 능에 불을 지른다.절치부심하며 아버지의 복수를 준비해온 이명과 이가음 형제는 13년째 되던 해 마침내 옛 상전을 죽인다. 충주 주민들은 수령을 대신한 인형에 화살을 쏘며 욕설을 퍼붓고, 경희궁을 수리하던 목수들은 포도청에 난입해 관리를 구타한다.농부와 떠돌이 노동자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