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 정새난슬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대한민국 서른일곱 여자 정새난슬이 자신의 남다른 인생 편력을 맛깔난 문장과 재치 있는 일러스트로 담아낸 일러스트 에세이집이다.

그러나 ‘엄마’라는 하나의 정체성이 저자의 여러 다른 정체성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저자는 ‘엄마’라는 정체성 못지않게 빛난다.

그래서 이 책은 이혼녀이자 싱글맘의 좌충우돌 육아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아티스트 정새난슬이 글과 그림으로 세상에 자신을 멋지게 드러낸 작품이기도 한다.

한 사람에게 이렇게 다양한 재능이 있을까 싶을 만큼, 그가 쓴 문장과 그가 그린 그림들은 하나하나 여운을 준다.

때로는 깊이 공감해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내가 못한 그 말을 해줘서 너무나 통쾌하고, 때로는 이 블랙코미디 같은 인생에 함께 낄낄거리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녀는 ‘타투녀’ ‘이혼녀’ ‘싱글맘’ ‘평판 나쁜 엄마’ 등 자신의 이름 앞에 걸린 편견과 금기에 딴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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