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당/ 고은주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의 첫 소설집 ‘칵테일 슈가’는 결혼의 의미에 대해 심각하고 능청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결혼과 관련한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들을 결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고 특유의 정확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로 정교하게 축조해 나간다.

두 번째 책은 해피엔드의 다음 이야기를 써나간다. 그래서 그 우여곡절 끝에 이룬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

그 이후의 이야기, 즉 시간의 흐름이 영원하다고 믿고 싶은 것을 어떻게 변질시켜 나가는지를 추적한다.

동화나 낭만적인 드라마는 환상을 양산한다. 그 환상은 위험하다.

사막의 신기루처럼, 없는 것에 붙들리게 만든다. 애초에 없던 것을 사라졌다고 절망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쇼윈도 부부, 아내가 떠나고 홀로 남은 남편, 간이식을 받는 남편과 난자 채취를 당하는 아내, 배우자에게 상처를 받는 관계를 대물림하는 모녀, 떠도는 남편과 소외되는 아내, 결혼 혹은 일을 선택한 여자들이 등장한다.

주로 부부를 중심에 두고 아내와 남편을 화자로 삼아 인간관계의 본질과 변질을 묻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