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이기호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적한 시골 마을 목양면의 한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그로 인해 담임목사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지만, 화재 발생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이 교회는 최근직 장로에 의해 세워진 교회이고 최근직 장로의 아들 최요한이 담임 목사이다. 최근직 장로는 젊은 시절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을 잃고 극도의 절망 속에 스스로 생명을 놓을 결심을 했으나 하나님을 만난 이후 제2의 삶을 사는 인물이다.

새로 꾸린 가정에서 아들을 낳고 그를 목사로 키워내며 절대 신과의 완벽한 교감을 이루어냈다

인정받던 그였으나, 사실 그 안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숨겨진 사정들이 있었다.

화재 원인을 추리하는 마을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목양면 방화 사건의 숨겨진 전말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진행된다. 그러나 쉴 새 없이 넘어가는 책장 사이에서 어느 순간 일격을 당한 느낌을 갖게 된다.

참척의 고통 속에서도 그 신앙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결국 욕망 앞에 무너진 최근직의 삶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결국 목사로의 삶을 포기하려 한 최요한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으며 그러기에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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