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지난 시간 동안 ‘남성성’의 의미는 계속 변해왔다.저자는 구시대 유물이 된 전형성을 피하고 오직 길거리에서 자신의 개성을 스타일로 표현한 ‘진짜 남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그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우아하고 자유롭다. 이름이 다르듯 모두 다른 스타일과 감각을 보여주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겐 전통과 파격 사이에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 방식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패션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 원칙부터 자신의 삶을 좀 더 존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스타일 철학까지 담은 책으로, 티셔츠 제대로 입는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고종과 이완용 중 누가 더 매국노였는가를 따지는 일은 사실 의미가 없다.“이완용이 옥쇄를 임금 대신 찍어 조선이 일본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고 교과서에 나와 있지만 그건 가짜 역사다,나라를 팔아먹는 매국질에 누가 기생충이었는지 누가 숙주였는지 그 사실을 팩트를 통해 작가는 묻고 있을 뿐이다.이 소설에는 친로파, 친청파, 친미파, 친일파 등의 기면을 쓰고 대원군, 고종황제, 이토히로부미, 이홍장, 명성황후, 순종 그리고 이완용 등 숱한 시대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 모든 인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작가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소설의 주인공은 댐 건설로 수몰을 앞두고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진돗개 ‘보리’이다.보리는 주인할머니 부부와 살던 곳이 물에 잠기면서 바닷가에 사는 작은아들네로 옮겨가고, 그곳에서 새 주인 가족과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그러나 어부인 주인이 풍랑에 휩쓸려 목숨을 잃고 가족마저 도시로 떠나면서, 옛 주인할머니와 남아 새날들을 앞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다.오직 네 발바닥으로 세상 속을 달리며 제 생을 받아들이고 힘차게 살아내는 진돗개 보리의 삶과 보리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현직 기자인 저자의 소설 데뷔작으로, 언론사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은폐된 진실을 추적하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취재 분투기다.저자는 생생한 취재 경험에 상상력으로 조각을 메운 이야기를 통해 부정부패로 가득하고,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지금의 대한민국을 겨눈다.사회부 경찰팀에서,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이어지는 16개의 에피소드는 종횡무진 세상을 누비는 초짜 기자 송가을의 성장기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또한, 기자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지난 10여 년 우리 사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현대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1세대 작가이자 이스라엘 건국과 그 전후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은 장본인이다.그는 조국의 부흥을 위해 힘쓰는 한편으로 아랍 국가들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했기에 이스라엘 안팎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평생을 글로써 행동했던 ‘침묵하지 않는 작가’였다.이 작품에서 저자는 자신을 투영한 듯한 두 명의 배신자-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한 지식인 ‘쉐알티엘 아브라바넬’과 예수를 팔아넘긴 제자 ‘가룟 유다’를 내세워 작가 생활 내내 천착해 온 질문에 답을 구하는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소유하고 있는 동안 아름다운 작품을 늘 감상할 수 있고, 값이 오르면 판다는 선택지가 있는 미술품 수집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약 5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집을 해온 한 수집가가 자신의 수집 노하우를 공개하고 실패담을 공유함으로써 예술품 수집을 성공에 이르게 하는 조언을 담았다.또한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현대 미술시장의 흐름을 읽고 경영학적 측면에서 예술을 분석해, 미술품 수집에 꼭 필요한 큰 흐름을 보는 눈을 제공한다.요즘은 우리나라도 미술관이 많아졌고, 그곳을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우리나라가 코로나19라는 생물학적 위협과 미중 신냉전이라는 구조적 위협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저자는 국제 정세 분석가로서 자신의 견해를 종합ㆍ분석하여 한국의 전략적 선택 5가지를 제시한다.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전략, 뜨는 중국에 편승하기, 강대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홀로서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현상 유지, 미중 진영 외교를 벗어나는 초월적 외교라는 5가지 선택의 성격과 득실, 기회와 제약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저자가 오래도록 고민해온 '인간, 안드로이드, 동물'에 관한 이야기다.주인을 살해한 안드로이드가 법정에 선, 이 놀라운 이야기는 한 안드로이드가 자기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인류에게 사상적 전환을 시도하게 한다.심오한 인간학적 문제를 미래 법정이라는 미지의 시공간 속에서 탐구하는 저자의 렌즈는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에 들이미는 현미경이기도 하다.이 책은 무엇이 인간인가? 의식이란?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적 질문을 경계를 확장한 새로운 방식으로 던지고 있다.이 소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모든 모순을 견디는 인간 군상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익숙함에서 한 걸음 떨어진 현대인의 삶을 조명한다.저자는 노인 부대, 기억을 공유하는 신기술 창업에 대한 야망, 존재하지 않는 해변을 찾는 노부부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과학의 발전과 인간 두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불러일으키며 마음을 다치면서도 결국 치유에 이르는 인물들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 세계로 우리를 끌고 간다.가족애를 지탱하는 힘들을 되새기든, 성공과 실패의 모순에 정면으로 들이대든, 이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이 책에는 삶의 어떤 순간이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과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마음 만들기’를 연습해온 저자의 진솔한 고백과 성찰, 지혜가 담겨 있다.‘내 삶에서 한 번쯤은 꼭 챙겨야 할 것’을 주제로 정리한 이 책은, 먼저 배고픔은 극복했지만 배 아픔(질투)과 조급증은 극복하지 못한 한국인을 위한 ‘여유와 쉼’에 대해 이야기한다.이어서 한 번뿐인 인생을 잘 놀다 가기 위한 ‘나다움과 자유’를 찾고, 함께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공생’의 자세와 ‘사랑과 용서’에 대해 살펴본다.누구나 맞닥뜨릴 수밖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이 책은 인류가 태양계와 성간 우주로 도약하려는 시대, 그 열망을 이뤄줄 통로인 궤도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그 안에 숨겨진 초월적 존재를 향한 인간의 집념을 그려낸 스릴러 SF다.적도의 열기 가득한 어느 섬의 완벽한 시스템 도시 아콜로지로부터 시작된 치열한 추리 싸움과 추격전은 엘리베이터의 끝에 위치한 환상적인 우주 공간인 평형추로 향한다.인물들의 생체 보조전뇌가 전사하는 놀라운 환영들은 증강현실의 최종 단계를 연상케 하며, 어지럽게 점멸하는 이미지와 정보들 사이로 펼쳐지는 격전의 순간들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18세기 말 영국은 오스트레일리아를 새로운 유배지로 삼아 이주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미국이 독립한 이후 폭증하는 죄수들을 유배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19세기 중반에는 금광이 발견되면서 한탕을 노린 인구가 전 세계에서 흘러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20세기 중후반까지 유색인종의 유입을 배척하는 백호주의가 채택되기도 했다.애버리지니와 유색인종을 향하던 이러한 차별은 안정적인 정착에 실패한 백인들에게도 해당됐다.이와 같은 배경에서 당시 유럽인들은 오스트레일리아를 변방의 유형지로, 그곳에 정착한 백인들은 식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1980년대 초 프랑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로, 시대극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사극에서 맛볼 수 있는 대화체의 묘미와 탄탄한 줄거리 전개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아름다운 한글 어휘와 다채로운 고어들, 구수한 방언들로 일구어낸 정교한 문장들은 우리의 글맛을 곱씹어 새롭게 느끼게 하며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빠져드는 즐거움을 전한다.이 책에는 새 시대를 여는 임금도, 전장에 선 명장도, 국운을 틀어 쥔 궁궐여인들도 없다.절망의 힘으로 또다시 절망과 싸워야 하는 시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조광조가 살았던 시대는 사화의 시대, 보수와 개혁 사이의 진통이 따르는 시대였다.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조광조는 성리학의 이상과 원칙에 충실한 개혁을 추진했다.그러나 조광조의 개혁은 당대에 받아들여질 수 없을 만큼 급진적이고 과격했으며, 이에 반발하는 보수 세력이 결집함으로써 결국 조광조는 미완의 개혁가로 남았다.‘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요즈음, 조광조의 개혁정치와 그 실패 원인이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이유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식물이라고 하면 한자리에서 묵묵하게 평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인다고 해서 평온하게 살아간다는 뜻은 아니다.적자생존의 법칙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도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고 있다.더구나 약하고 작은 ‘풀’은 다양한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흔히 ‘잡초’라 불리는 작은 풀은 튼튼한 뿌리와 무성한 잎을 가진 나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꿋꿋히 수백만 년의 세월을 살아남았다.과연 잡초는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버틴 것일까?저자는 전략적 관점에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그 치밀한 내면 묘사와 섬세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준다.이 작품은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냈다.일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아들과 시골에서 혼자 지내는 어머니의 관계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는 노모가 며느리에게 걸어온 한 통의 전화에서부터 시작된다.소설의 결말에서는 다시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와 아들의 이야기가 더욱 깊은 감동을 일으킨다.큰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심중의 말들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양반가의 딸 송아영은 세책방에 패설을 써주고 받는 글값으로 병석에 누운 아버지와 과거에 번번이 낙방만 하는 할아버지를 바라지하고 집안의 생계를 꾸린다.어느 날, 선왕의 총애를 받는 후궁이었다가 궁에서 쫓겨나고 멸문지화까지 당한 임 씨로부터 작년에 일어난 사관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은 아영은 자택 연못에서 “괴이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된 사관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착수한다.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상경하던 선비는 생각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사건은 그와 송 씨 가문 사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사람들은 용이 되기를 꿈꿨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하늘에서 떨어진 미꾸라지라는 걸 알지 못했다.그들에겐 이미 기어 올라갈 하늘이 없었다. 하늘을 바라보기보다 땅에 떨어진 동전이나 빈 종이 박스를 줍기 바빴다.하늘이 사라지자 용도 사라졌다. 있다 해도 올라갈 하늘이 없어졌기 때문이다.이것은 저자의 리얼리즘이기도 하고, 현실 인식이기도 하다. '올라갈 하늘'이 없는 한 누구도 용이 되지 못한다.개천의 암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하늘'이 없다는 현실 인식은, 둔중하게 독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클래식 음악계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일지로 정리하고, 해당 일자의 주요 내용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흥미롭고 재미있게 소개돼 있는 책이다.특히 하루 한 번, 클래식 음악으로 행복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클래식 음반도 QR코드와 함께 추천돼 있다.추천 음반과 함께하는 ‘클래식 일지’가 담긴 이 책은 ‘1일 1클’(하루에 한 번, 클래식 음악 감상) 할 수 있도록 1년 366일에 맞춰 366개의 추천 음반과 클래식 음악계 이야기를 담고 있다.책을 읽으며 스마트폰 등으로 QR코드에 링크된 음악을 함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거나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숲속에 손수 집을 짓고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회적 규범 바깥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가족처럼 이 소설 역시 하나의 범주로 분류되는 것을 철저히 거부한다.이 책은 거칠지만 단단한 유대감으로 결속된 어느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혼란과 갈등 속에서 세상의 무정함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십대 아이들의 성장소설이자,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불합리한 소유권 개념과 사회 경제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꼬집는 사회소설이자 폭력과 긴장감으로 충만한 고딕소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