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패트릭 화이트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18세기 말 영국은 오스트레일리아를 새로운 유배지로 삼아 이주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미국이 독립한 이후 폭증하는 죄수들을 유배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에는 금광이 발견되면서 한탕을 노린 인구가 전 세계에서 흘러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20세기 중후반까지 유색인종의 유입을 배척하는 백호주의가 채택되기도 했다.

애버리지니와 유색인종을 향하던 이러한 차별은 안정적인 정착에 실패한 백인들에게도 해당됐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당시 유럽인들은 오스트레일리아를 변방의 유형지로, 그곳에 정착한 백인들은 식민지의 주민으로만 이해했다.

민족, 종교, 성별, 이념, 빈부 등 인간을 범주 밖으로 밀어내는 숱한 조건은 오늘날에도 굳건하다. 그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 이 작품은 지극히 묵직한 울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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