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서가/ 윤철희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양반가의 딸 송아영은 세책방에 패설을 써주고 받는 글값으로 병석에 누운 아버지와 과거에 번번이 낙방만 하는 할아버지를 바라지하고 집안의 생계를 꾸린다.

어느 날, 선왕의 총애를 받는 후궁이었다가 궁에서 쫓겨나고 멸문지화까지 당한 임 씨로부터 작년에 일어난 사관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은 아영은 자택 연못에서 “괴이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된 사관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착수한다.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상경하던 선비는 생각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사건은 그와 송 씨 가문 사람들의 인연을 맺어주면서 그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는다.

판서의 소실이 됐지만 정실부인의 질투에 시달리던 기생이 안에서 문이 잠긴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기생의 죽음이 사고사가 아닌 살인사건임을 직감한 아영은 밀실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데 성공하고,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 애쓴다.

한편, 조선에서 으뜸가는 전기수가 된 청유는 크나큰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아영에게 만남을 청하고, 그 만남은 송 씨 가족 세 사람과 무관의 길을 포기한 무사, 청유의 인생 행로가 하나로 엮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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