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4년 승무원 경력의 저자가 항공사에 근무하면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이다.여행과 경험을 통해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거나, 대화의 소재이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사회 통념적인 문제들을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고, 그런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사고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다.여행과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여행은 많은 틀을 깨는 중요한 사고의 도구다. 제한된 곳에서 한정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사고나 다양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변호사 판옌중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사건을 시작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진실성을 다루는 묵직하고 논쟁적인 사회파 미스터리다.이 책은 자기 내면의 편견을 들여다보고 사람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게 하며, 사회가 성폭력을 얼마나 깊은 편견으로 다루고 피해자를 재단하는지 바닥까지 파헤쳐 보인다.이 책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대중의 판결에 시달리는 작금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도록 깨우친다.“적당히 마음을 받아줬다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늦은 시간 집 밖에 있지 않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최근 가장 방대하게 문헌 고증한 ‘신완역 난중일기 교주본’과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교감본이다.이번에는 이 두 책을 바탕으로 한문 용어와 명칭들을 알기 쉬운 한글로 풀어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특히 새로운 일기 36일치가 수록됐고, 기존의 미상과 오독을 모두 바로잡고 많은 관직 이름에 인명을 일일이 병기했다.이 책은 ‘쉽게 보는 난중일기’ 의 후속작이다.‘한산대첩 이야기’와 ‘노량해전 이야기’를 추가했고 부록으로 난중일기 유적지 중 옥포·당포·한산·명량·노량 등 대표적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연지혜가 22년 전 발생한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취재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장감, 서사를 밀고 나가는 날렵한 문체와 빈틈없는 전개에, 현실을 타격하는 날카로움이 더해진 사회파추리소설이다.치밀하게 전개되는 수사 과정, 그 속에서 밝혀지는 비밀과 반전,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쌓아 올린 서사는 책을 내려놓을 새 없이 소설의 끝을 향해 내달리게 한다.하지만 이 책이 겨냥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뿐만은 아니다.소설은 기대와 불안이 거대한 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위스키는 눈으로 감상하고 코로 느끼며 입으로 만나는 예술이다.이 매력적인 성인 음료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직접 시음해보는 것이 최선이다.이 책에서 제안하는 시음 여정의 첫 번째 단계는 위스키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즉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이유, 그에 얽힌 일화들, 제조 방식 등 핵심적인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이어서 구체적인 시음 방법도 알려준다. 다음 장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위스키의 생산 방식과 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버번, 라이, 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이 책은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소설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인 이번 산문집은 저자인 홍일표 시인이 사물들의 이면에 숨어 있던 표정과 무늬들을 만나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총 128편의 산문이다.일상의 다양한 사물들을 읽어내는 감각적 시선과 존재론적 성찰이 짧은 형식의 글을 통해 빛을 발한다.시인은 “‘모자’를 보고 ‘보아뱀 속의 코끼리’를 발견한 사람들이 비누를 호명하면 그는 곱고 유려한 목련의 어조로 답을 할 것이다”고 상상하고, “무명화가의 짧은 생애가 남긴 마지막 유품”인 “말라 비틀어진 붓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가난했던 한 아빠가 부자가 되기까지 지녔던 소신과 개념, 원칙을 솔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부의 보물 지도 같은 책이다.‘부’에 대한 정의를 일깨워주고, ‘부’를 향한 길로 안내하는 친절한 지침서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한 한 아빠의 스펙터클한 여정이 담겨 있다.픽션과 논픽션이 절반씩 차지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각 장마다 ‘지혜로운 현자’인 부자 정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부를 가꾸는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들려준 후 저자가 자신의 실제 인생 경험에서 얻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샴푸, 피아노, 분필, 추잉껌, 타이어, 비데, 망원경 등 매일 접하는 일상의 도구부터 아주 특별한 소장품까지 77가지 사물에 깃든 경이로운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다.인간의 삶을 바꾸고 반전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물건을 실마리로, 동서고금이 흥미롭게 뒤섞이는 가운데 벌어진 세계사 이면의 사건들을 풀어낸다.제목에 걸맞게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마치 거대한 전시관이나 박물관의 문을 열어젖히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수십 명의 역사학자로 이루어진 필진이 일상, 부엌, 취향, 혁명, 일터, 여행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 세상에서 한 번쯤 사라지고 싶었던 사람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과거가 발목을 붙잡아서, 오늘의 무게에 짓눌려서, 또는 내일이 더이상 기대되지 않아서 등 저마다 이유는 다를 테지만, 우리는 살면서 가끔씩 누구도 자신을 찾지 못하기를 간절히 상상하고 희망한다. 딜리터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소망을 실현시켜주는 존재다.주인공 강치우는 물건뿐 아니라 사람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최상급의 딜리터다. 그는 사라지길 원하는 의뢰인들을 돕는다.대가는 이야기다. 그는 의뢰인들이 들려주는 삶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영화 각본이 선사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최종 결과물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다.이 책은 특히 이런 발견의 즐거움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예를 들어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는 서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하나 더 제공하며,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은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어두운 밤에 세차를 한답시고 밖으로 나간 해준을 바라보는 정안의 실루엣도 각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부분이다.이렇듯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들 역시 하나같이 ‘헤어질 결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저자 임은정 검사는 20년이 넘는 검사 생활 중 절반인 10년을 내부 고발자로서 살아왔다.한때 ‘도가니 검사’로도 불릴 만큼 스타 검사였던 저자는 2012년 과거사 재심 사건 무죄 구형 강행으로 문제 검사로 급전 직하했다.이후 ‘막무가내 검사’, ‘빨갱이 검사’, 심지어 ‘꽃뱀 여검사’에 이르기까지 적대와 혐오, 모멸의 꼬리표들이 저자를 따라다녔다.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고, 검사의 양심에 따라 분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검사 임은정이 시민에게 보내는 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꽃집에서 5월이 되면 카네이션을, 졸업 시즌이 되면 프리지아를 가장 많이 마주치는 이유가 있다.알게 모르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꽃말은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꽃말은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생기기도 하고, 민간요법으로 꽃이 약초로 쓰이면서 의미가 파생되기도 했다.이 책은 서양 문화 속에 숨겨져 있던 꽃말의 유래를 찾아 소개한다.그리스·로마 신화나 셰익스피어 작품 등에 비유나 상징으로 등장하는 꽃, 사람들 사이에 미신이 생기면서 본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나 별명으로 불리게 된 꽃, 나라 간 이동이 자유롭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오는 9월 25일까지 열리는 ‘MAGIC SHOT–매직샷 展(전)’이 최대 50%의 티켓 특별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전시컨벤션업체 ㈜이엔에이파트너스는 “이번 행사는 ‘더현대 서울’의 여름 세일 시즌에 맞춰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과 함께 특별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는 취지”라고 1일 밝혔다.할인 혜택 이벤트는 백화점 여름 세일 종료기간인 7월 10일에서 기간을 추가 연장해 17일까지 진행된다.예매처 티켓링크에서는 40% 할인과 함께 선착순 2,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현직 언론인이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날카롭게 성찰하고 있는 글들을 담고 있다.저자가 편집국장으로 재직 당시 발표한 칼럼 중 99편의 글을 뽑아 현재의 시점에 맞추어 수정을 가하고 보완한 글을 주제에 따라 크게 정치, 인물, 사회, 경제 네 가지로 재편집했다.저자는 인터넷신문 CNB뉴스와 시사주간지 문화경제 편집국장과 논설주간을 거쳐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이 책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걸쳐, 저자가 언론사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발표한 칼럼을 모아 엮은 것으로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의 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작중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인 ‘금융 사기’ 등에서 눈을 돌리고 검찰 내부의 권력 투쟁, 정치권과의 야합, 언론 노출과 사건 조작에 집중하는 극단적인 검찰의 모습을 통해 “법으로 사람을 옭아맬 수 있는 기소라는 강력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면, 그 존재는 자발적으로 권력이라는 수렁에서 헤어 나올 엄두도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연출한다.검찰의 강력한 힘이 정의를 위해 쓰이지 않을 때, 야합으로 점칠 되어 길을 잃은 검사의 모습이 어떠한지 ‘서초동’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거침없이 구현해낸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시장이 물론 볼거리와 먹거리 같은 밝고 풍성한 면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시장이야말로 인간의 욕망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세상의 축소판이라 입이 딱 벌어지도록 놀랍고 신기한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느 곳에선 가엽고 애처로운 것들과도 마주치게 된다. 공연히 미안해지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다.이 책은 밝은 쪽이 아니라 갈 적마다 애써 피하고 싶었던 곳에 진열되어 있던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다.어쩌다 마주치게 된 그 애처로운 눈동자들을 떼어내고 돌아오는 발길이 너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해군과 해병 장교를 육성하는 과정인 OCS(해군사관후보생대) 출신으로 해군장교로 병역을 마친 저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처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사관과 신사’를 보게 된다.해군의 항공사관학교를 배경으로 한 그 영화를 보고 나서 한국의 OCS도 저처럼 훌륭한 이야기가 될 풍부한 잠재력이 있음을 직감한 그는 OCS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다. 하지만 그 소설이 멋지게 완성되기에는 와인처럼 숙성될 시간과 장소가 필요했다.해군의 도시 진해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디에서 결말을 맞이해야 할까 오랫동안 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사랑의 최고점을 지나 권태기를 겪는 세 커플의 모습을 조명한다.‘로즈’ 의류 회사에서 영업부 매니저로 일하는 존과 아내 마리아, 의류 회사 사장 빈센트와 아내 리사, 회사의 고객이자 고무나무 농장주인 레이건과 농장의 일꾼 에다가 그들이다.존과 마리아는 소설책에 몰두해 넋을 놓고 다니는 존의 성격 때문에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고, 빈센트와 리사는 정체불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빈센트로 인해 위기가 찾아온다.에다는 연인이 된 레이건으로부터 도망치고 레이건은 그녀의 행방을 쫓는다.이 책의 인물들은 현실과 꿈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소설은 그동안 저자가 시도해왔던 작업, 공식적 역사에서 누락되었거나 주류 역사가 삭제시킨 흐릿한 이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삶을 소설 안에서 만나게 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지도를 그려내는 ‘한정현 유니버스’의 연장선상에 있다.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이번 소설은 기억을 잃은 설영과 기억을 잊지 못하는 연정이 설영의 사라진 기억 속 ‘셜록’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단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저자는 공식적 역사로 기록되지 못했고 공적 제도가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