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홍일표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인 이번 산문집은 저자인 홍일표 시인이 사물들의 이면에 숨어 있던 표정과 무늬들을 만나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총 128편의 산문이다.

일상의 다양한 사물들을 읽어내는 감각적 시선과 존재론적 성찰이 짧은 형식의 글을 통해 빛을 발한다.

시인은 “‘모자’를 보고 ‘보아뱀 속의 코끼리’를 발견한 사람들이 비누를 호명하면 그는 곱고 유려한 목련의 어조로 답을 할 것이다”고 상상하고, “무명화가의 짧은 생애가 남긴 마지막 유품”인 “말라 비틀어진 붓 하나” 속에서 “겨우내 눈감고 있던 숭어가 어디선가 조용히 눈 뜨고 있을 것 같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사물들이 발언하는 내용에 귀 기울이면서 규범도 전형도 없는 ‘낯선 다름’을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너무 익숙하여 미처 알아보지 못한 사물들의 이면에 숨어 있던 표정과 무늬들을 삶의 여러 양태와 연결지어 새로운 사유의 영역으로 독자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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