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픽션/ 주원규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작중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인 ‘금융 사기’ 등에서 눈을 돌리고 검찰 내부의 권력 투쟁, 정치권과의 야합, 언론 노출과 사건 조작에 집중하는 극단적인 검찰의 모습을 통해 “법으로 사람을 옭아맬 수 있는 기소라는 강력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면, 그 존재는 자발적으로 권력이라는 수렁에서 헤어 나올 엄두도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연출한다.

검찰의 강력한 힘이 정의를 위해 쓰이지 않을 때, 야합으로 점칠 되어 길을 잃은 검사의 모습이 어떠한지 ‘서초동’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거침없이 구현해낸다.

“우리 사회가 정한 규칙, 양심, 사회규범과 같은 것들의 집행자들이 혹여 이를 권력을 가진 기득권의 마음으로 접근하기 시작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흑화된 현실”을 표현해보고자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사회 전반의 정의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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