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인 이번 산문집은 저자인 홍일표 시인이 사물들의 이면에 숨어 있던 표정과 무늬들을 만나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총 128편의 산문이다.일상의 다양한 사물들을 읽어내는 감각적 시선과 존재론적 성찰이 짧은 형식의 글을 통해 빛을 발한다.시인은 “‘모자’를 보고 ‘보아뱀 속의 코끼리’를 발견한 사람들이 비누를 호명하면 그는 곱고 유려한 목련의 어조로 답을 할 것이다”고 상상하고, “무명화가의 짧은 생애가 남긴 마지막 유품”인 “말라 비틀어진 붓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가난했던 한 아빠가 부자가 되기까지 지녔던 소신과 개념, 원칙을 솔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부의 보물 지도 같은 책이다.‘부’에 대한 정의를 일깨워주고, ‘부’를 향한 길로 안내하는 친절한 지침서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한 한 아빠의 스펙터클한 여정이 담겨 있다.픽션과 논픽션이 절반씩 차지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각 장마다 ‘지혜로운 현자’인 부자 정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부를 가꾸는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들려준 후 저자가 자신의 실제 인생 경험에서 얻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샴푸, 피아노, 분필, 추잉껌, 타이어, 비데, 망원경 등 매일 접하는 일상의 도구부터 아주 특별한 소장품까지 77가지 사물에 깃든 경이로운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다.인간의 삶을 바꾸고 반전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물건을 실마리로, 동서고금이 흥미롭게 뒤섞이는 가운데 벌어진 세계사 이면의 사건들을 풀어낸다.제목에 걸맞게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마치 거대한 전시관이나 박물관의 문을 열어젖히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수십 명의 역사학자로 이루어진 필진이 일상, 부엌, 취향, 혁명, 일터, 여행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 세상에서 한 번쯤 사라지고 싶었던 사람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과거가 발목을 붙잡아서, 오늘의 무게에 짓눌려서, 또는 내일이 더이상 기대되지 않아서 등 저마다 이유는 다를 테지만, 우리는 살면서 가끔씩 누구도 자신을 찾지 못하기를 간절히 상상하고 희망한다. 딜리터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소망을 실현시켜주는 존재다.주인공 강치우는 물건뿐 아니라 사람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최상급의 딜리터다. 그는 사라지길 원하는 의뢰인들을 돕는다.대가는 이야기다. 그는 의뢰인들이 들려주는 삶의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 1 1915년평안북도 정주군 곽산면 남단동연초록 산록 구석구석에 진달래꽃이 만발했다.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견디던 진달래가 사라졌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함성을 지르는 듯했다. 소년 정식은 석양에 타오르는 꽃들을 바라보며 남산 옥녀봉에 올랐다. 마을사람들이 냉천터라 부르는 폭포가 저만큼 보였다.“아악, 악!”젊은 남자의 절규가 아스라이 들렸다. 정식은 소리에 이끌려 그만 산 그림자에 묻힌 아랫마을을 돌아보았다. 소란을 예감하고 소란을 피해서 산으로 온 처지였다. 차츰 부옇게 밝아오는 자신의 집이 마을 가운데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영화 각본이 선사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최종 결과물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다.이 책은 특히 이런 발견의 즐거움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예를 들어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는 서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하나 더 제공하며,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은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어두운 밤에 세차를 한답시고 밖으로 나간 해준을 바라보는 정안의 실루엣도 각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부분이다.이렇듯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들 역시 하나같이 ‘헤어질 결심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저자 임은정 검사는 20년이 넘는 검사 생활 중 절반인 10년을 내부 고발자로서 살아왔다.한때 ‘도가니 검사’로도 불릴 만큼 스타 검사였던 저자는 2012년 과거사 재심 사건 무죄 구형 강행으로 문제 검사로 급전 직하했다.이후 ‘막무가내 검사’, ‘빨갱이 검사’, 심지어 ‘꽃뱀 여검사’에 이르기까지 적대와 혐오, 모멸의 꼬리표들이 저자를 따라다녔다.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고, 검사의 양심에 따라 분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검사 임은정이 시민에게 보내는 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꽃집에서 5월이 되면 카네이션을, 졸업 시즌이 되면 프리지아를 가장 많이 마주치는 이유가 있다.알게 모르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꽃말은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꽃말은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생기기도 하고, 민간요법으로 꽃이 약초로 쓰이면서 의미가 파생되기도 했다.이 책은 서양 문화 속에 숨겨져 있던 꽃말의 유래를 찾아 소개한다.그리스·로마 신화나 셰익스피어 작품 등에 비유나 상징으로 등장하는 꽃, 사람들 사이에 미신이 생기면서 본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나 별명으로 불리게 된 꽃, 나라 간 이동이 자유롭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오는 9월 25일까지 열리는 ‘MAGIC SHOT–매직샷 展(전)’이 최대 50%의 티켓 특별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전시컨벤션업체 ㈜이엔에이파트너스는 “이번 행사는 ‘더현대 서울’의 여름 세일 시즌에 맞춰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과 함께 특별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는 취지”라고 1일 밝혔다.할인 혜택 이벤트는 백화점 여름 세일 종료기간인 7월 10일에서 기간을 추가 연장해 17일까지 진행된다.예매처 티켓링크에서는 40% 할인과 함께 선착순 2,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현직 언론인이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날카롭게 성찰하고 있는 글들을 담고 있다.저자가 편집국장으로 재직 당시 발표한 칼럼 중 99편의 글을 뽑아 현재의 시점에 맞추어 수정을 가하고 보완한 글을 주제에 따라 크게 정치, 인물, 사회, 경제 네 가지로 재편집했다.저자는 인터넷신문 CNB뉴스와 시사주간지 문화경제 편집국장과 논설주간을 거쳐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이 책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걸쳐, 저자가 언론사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발표한 칼럼을 모아 엮은 것으로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의 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작중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인 ‘금융 사기’ 등에서 눈을 돌리고 검찰 내부의 권력 투쟁, 정치권과의 야합, 언론 노출과 사건 조작에 집중하는 극단적인 검찰의 모습을 통해 “법으로 사람을 옭아맬 수 있는 기소라는 강력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면, 그 존재는 자발적으로 권력이라는 수렁에서 헤어 나올 엄두도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연출한다.검찰의 강력한 힘이 정의를 위해 쓰이지 않을 때, 야합으로 점칠 되어 길을 잃은 검사의 모습이 어떠한지 ‘서초동’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거침없이 구현해낸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시장이 물론 볼거리와 먹거리 같은 밝고 풍성한 면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시장이야말로 인간의 욕망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세상의 축소판이라 입이 딱 벌어지도록 놀랍고 신기한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느 곳에선 가엽고 애처로운 것들과도 마주치게 된다. 공연히 미안해지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다.이 책은 밝은 쪽이 아니라 갈 적마다 애써 피하고 싶었던 곳에 진열되어 있던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다.어쩌다 마주치게 된 그 애처로운 눈동자들을 떼어내고 돌아오는 발길이 너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해군과 해병 장교를 육성하는 과정인 OCS(해군사관후보생대) 출신으로 해군장교로 병역을 마친 저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처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사관과 신사’를 보게 된다.해군의 항공사관학교를 배경으로 한 그 영화를 보고 나서 한국의 OCS도 저처럼 훌륭한 이야기가 될 풍부한 잠재력이 있음을 직감한 그는 OCS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다. 하지만 그 소설이 멋지게 완성되기에는 와인처럼 숙성될 시간과 장소가 필요했다.해군의 도시 진해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디에서 결말을 맞이해야 할까 오랫동안 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사랑의 최고점을 지나 권태기를 겪는 세 커플의 모습을 조명한다.‘로즈’ 의류 회사에서 영업부 매니저로 일하는 존과 아내 마리아, 의류 회사 사장 빈센트와 아내 리사, 회사의 고객이자 고무나무 농장주인 레이건과 농장의 일꾼 에다가 그들이다.존과 마리아는 소설책에 몰두해 넋을 놓고 다니는 존의 성격 때문에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고, 빈센트와 리사는 정체불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빈센트로 인해 위기가 찾아온다.에다는 연인이 된 레이건으로부터 도망치고 레이건은 그녀의 행방을 쫓는다.이 책의 인물들은 현실과 꿈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소설은 그동안 저자가 시도해왔던 작업, 공식적 역사에서 누락되었거나 주류 역사가 삭제시킨 흐릿한 이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삶을 소설 안에서 만나게 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지도를 그려내는 ‘한정현 유니버스’의 연장선상에 있다.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이번 소설은 기억을 잃은 설영과 기억을 잊지 못하는 연정이 설영의 사라진 기억 속 ‘셜록’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단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저자는 공식적 역사로 기록되지 못했고 공적 제도가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대 상형문자 해독이 취미인 천재 건축가 임호택은 아프리카 튀니지의 복합 리조트타운 설계를 의뢰받고 리비아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하고, 우연히 이집트로 넘겨져 이집트 신화가 기록된 문서 해독을 강요받는다.문서는 작성자인 이집트 왕이 자신은 인간이며 단지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신을 참칭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시작해, 지동설 등 인류 문명사를 새로 써야 할 만큼 놀라운 내용이 끊임없이 펼쳐진다저자는 이집트 신화를 소재로 인간은 결국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을 만들어 내고, 그 신의 손 안에서 ‘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독자에게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 주요한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통해, 하루하루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 부동산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시각차,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의 교육,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으로 선연히 구분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애써 감추고 싶을 만큼 불편하지만, 그 속엔 내가 사는 곳이 나를 조금 더 잘 살게 해주었으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에 대한 이야기와 고대 그리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디오니소스 숭배 관습을 버무려 가슴이 서늘해지는 한 편의 스릴러를 선보이고 있다.센 강을 지키는 하천경찰대가 익사 직전의 한 여인을 구조한다.옷을 전혀 걸치지 않은 알몸에 손목에 시계와 팔찌를 차고 있다. 여인의 다리에는 담쟁이덩굴로 만든 왕관, 얼룩무늬 모피 문양 문신이 새겨져 있다.질문을 해도 기억을 잃은 상태라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하천경비대는 여인을 경찰청 간호실에 입원시킨다.경찰청 간호실 안전 요원이 병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문화심리학을 파고들어 온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인과 일본인을 제대로 알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이 책은 ‘먹방’과 ‘야동’으로 대표되는 두 나라 문화 비교에서 시작해 한국인과 일본인의 성격적 특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담긴 숨은 의미와 심층 심리까지 하나하나 짚어 낸다.또한 각 장 말미에 문화 연구의 기본 원리를 수록해 두 나라 사람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비슷한 듯 다르지만 거울처럼 우리를 비추는 일본인의 행동과, 한국인이라 오히려 관심을 두지 못했던 한국인의 행동에 숨은 배경을 살피다 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우리는 감각의 힘을 너무 과소평가한다. 평소 감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기는 할까? 감각은 인간이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를 처음 수용하는 기관이다.그렇기 때문에 감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생각과 기분은 놀랍도록 뒤바뀐다. 감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옥스퍼드대학교 통합감각연구소 소장으로, 20년 넘게 사람들이 어떻게 주변 세계를 인식하는지 연구해온 실험심리학자이다.그는 이 책에서 감각 과학을 통해 알게 된 과학적 지식을 일상에 적용하면, 아주 작은 몇 가지 변화만으로도 더 건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