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크래프톤 여전히 공모가 하회
中 리스크·美 테이퍼링·외인 이탈 원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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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시 하락세와 금리인상으로 인해 하반기 남은 대어급 IPO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해 향후 IPO시장에 먹구름을 예상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등은 기대와 달리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 중심에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 참패를 겪었다. 중복청약이 가능했음에도 공모주 일반 청약은 증거금 5조358억원에 경쟁률 7.79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에는 공모가 대비 8.8%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롯데렌탈도 조단위 몸값을 자랑했음에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문을 받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각각 217.6대 1과 65.8대 1로 저조했다. 상장 이후엔 지난 27일까지 하루 빼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조정 흐름이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신규 상장기업들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IPO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대어급으로 불리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예상 기업가치 최대 100조원), 현대엔지니어링(10조원), 카카오페이(10조원), 현대중공업(6조원), 넷마블네오(4조원) 등이 있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착수에 따른 유동성 둔화 우려와 중국 정부의 긴축 통화정책 행보와 돌발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공모주의 부진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로 매도세가 거센 만큼 향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예전만 못하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다”며 “신용융자 잔고 비율도 높아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성장 모멘텀과 업황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차이 나는 모습이다"며 "하반기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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