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사 액션캠, 국내 시장 잠식

액션카메라 노바텍
액션카메라 노바텍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중국산 제품이 액션캠 시장을 거칠게 잠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액션캠 시장은 고프로와 일명 ‘짭프로’라고 불리는 중국제조사의 양대 시장구도로 형성됐다.

7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고프로의 판매량 점유율은 39.57%이고, 중국제조사(노바텍, SJCAM, 샤오이, AIT)의 판매량 점유율은 35.28%다.

그 나머지 20%의 시장을 일본 제조사인 소니와 올림푸스, 국내 제조사인 아몬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제조사 중에선 대만 제조사인 노바텍이 가장 앞서고 있다. 올해 1분기엔 14.98%, 2분기 19.42%, 3분기 18.54%를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소니는 1분기 18%, 2분기 15.81%, 3분기 11.67%에 그치며 노바텍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액션캠 시장은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약 29%의 판매량 성장세를 보였다. 아웃도어 스포츠와 소설미디어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액션캠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다나와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의 활발한 진출로 제품의 평균 구매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해상도 별 판매량 점유율에선 UHD(4K)가 40%에서 65%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별 판매량 점유율에선 고프로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노바텍 등 중국제조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내년 시장도 양강 구도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텍의 ‘SJ9000 UHD 와이파이’는 손떨림 보정, 앱 연동, 방수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6만~7만원 정도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니콘이미징코리아도 올해 하반기에 ‘키미션(KeyMission)’을 내놓으며 액션카메라 시장에 첫 발을 들인터라 내년 시장에서 니콘의 활약도 기대해볼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위를 차지했던 소니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고프로가 이미 선점하고 있던 시장을 잠식한 것이라 애매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액션캠을 구매했던 기존 구매자들은 고프로와 소니를 선호하지만 액션캠을 처음 구입하는 신규 구매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션캠은 사실상 하우징(제품 보호 케이스) 싸움인데 기능면에 있어선 고프로와 소니가 최고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봤을 때 중국제조사도 밀리진 않는다”면서 “지난해까진 중국제조사의 기술이 떨어졌지만 올해 제품들은 기술력도 많이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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