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소환될까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돼 기자들이 몰려 취재에 한창이다. <사진=연합>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돼 기자들이 몰려 취재에 한창이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삼성과 현대를 비롯한 재계를 초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삼성은 8일 오전 6시 40분께부터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난 2008년 4월 삼성 특검 수사 이후 약 8년 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 20여명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집무실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은 계열사를 통해 미르와 K스포츠에 모두 200억 원이 넘는 돈을 출연했다. 또한 삼성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승마 특혜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진 당분간 심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은 등기이사로 선임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갤럭시노트7 사태를 수습하고 새 경영 계획 수립 등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게다가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에 이어 ‘갤럭시J5’가 프랑스에서 폭발했다는 주장이 7일(현지시간) 제기된 상태다. 이렇듯 중요한 시점에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로 인해 당분간 어수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정씨에 대한 맞춤형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마사회, 승마협회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과 마사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동시에 오후에는 현대차그룹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박모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총 128억원을 낸 현대차그룹은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출연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재단에 거액의 기금을 낸 배경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출연 요청 경위, ‘비공개 면담’ 등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전날 전경련 박모 전무와 이모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해 7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비공개 면담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을 모두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재계 총수도 조사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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