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 IoT 연합 구축…SKT 독자노선 ‘맞대결’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KT·LG유플러스 연합과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3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간 적극적인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에 NB-IoT(NarrowBand-Internet of Things, 협대역 사물인터넷)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KT와 LG유플러스가 IoT 사업과 관련해 연합한 모양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로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날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무리 봐도 ‘로라’의 더 좋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KT도 LG유플러스와 합심해 SK텔레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은 “로라에서 실제 어떤 서비스가 되고 있냐”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NB-IoT의 속도가 로라 대비 업링크 5배 높으며 다운링크도 11배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로라가 NB-IoT에 비해 속도, 전파 도달범위(커버리지), 안정성 등 많은 부분에서 ‘장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SK텔레콤의 로라 망 구축 비용 1천억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개발센터장은 “로라가 구축비 측면에서 기지국 단가가 저렴한 것은 맞지만 로라진영이 중계기까지 감안한 커버리지를 갖추려면 현재 4배 이상이 소요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IoT 부품 가격 면에서도 NB-IoT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칩셋을 공동 소싱하게 되면 단가가 로라 칩셋보다 저렴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날 KT와 LG유플러스의 발언에 대해 기술 폄훼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KT와 LGU+가 경쟁 기술인 로라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은 자사 뿐 아니라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KT와 LGU+가 자체적인 투자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경쟁 기술에 대해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것은 IoT 투자에 뒤쳐져 있는 조급증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며 이를 매우 유감이라고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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