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샛별 산업부 기자
주샛별 산업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내년 1월 1일부터 신세계조선호텔이 이름에서 신세계를 떼고 조선호텔로 활동한다. 이는 약 8년 만이다. 조선(JOSUN) 브랜드 강화 및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마트의 지원도 끊긴다. 이마트는 지난달 향후 2년간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신세계조선호텔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쓱닷컴,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푸드 등 주요 계열사 모두 투자계획이 잡혀 있었으나 신세계조선호텔만 쏙 빠졌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적자행보를 이어가 올해 3분기도 1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야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탓이라고 하나 이전부터 적자였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만 해도 신세계조선호텔에 두 차례에 걸쳐 총 3천700억원을 지원했다.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투자에 이마트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도 3분기 들어서야 실적이 다소 나아졌으나 상반기까진 영업손실 상태였다.

문제는 신세계조선호텔이 내년 상반기 강남과 판교 등에서 신규호텔 개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새 호텔을 오픈하며 공사잔금 지급이나 판촉이벤트, 유지비 등으로 재무부담이 늘어날 게 분명한데 더 이상은 모기업의 지원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부터 ‘신세계’라는 이름도 지운다. 진정한 독자생존이 시작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백신들이 하나둘씩 개발되며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요소다.

코로나19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면 그동안 억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할 것이고 조선호텔은 그 수혜를 온전히 입을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기업 지원이 끊겼고 신세계 브랜드파워 마저 사라진다. 아무쪼록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해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으로 명성을 이어온 만큼 글로벌 호텔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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