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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홈쇼핑업계, 송출수수료 규제하는 값어치 하길
성현 기자  |  weir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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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5  09: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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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현 산업부 차장

IPTV업체들이 홈쇼핑사들에게 받는 송출수수료를 규제하자는 법안이 지난 4일 발의됐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와 같은 방송국들이 케이블TV와 IPTV업체 등 유료방송업체에게 지불하는 채널사용료다.

상가임대료와 같은 개념이다. 목 좋은 상가에 들어가기 위해 비싼 임대료를 내듯 좋은 채널번호를 받기 위해 더 많은 송출수수료를 내야 하는 식이다.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지난 2012년만 해도 8천702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8천억원을 돌파하며 두배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2010년에는 홈쇼핑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이 22.6%에 불과했지만 2014년 30%를 넘더니 지난해에는 49.6%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홈쇼핑사들은 이 법안이 발의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회를 통과한 것도 아니고 이제 막 발의된 상황임에도 한 결 같이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송출수수료가 내려가는 게 홈쇼핑사 입장에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송출수수료엔 판매수수료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사들은 그동안 30%를 넘나드는 판매수수료율을 고수해왔다.

백화점 보다 10% 가량 높고 인터넷쇼핑몰 보다는 20%나 높은 수치다.

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협력업체의 수익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홈쇼핑사들은 과도한 송출수수료 탓에 고율의 판매수수료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항변해왔다. 하지만 송출수수료가 안정화되면 이제는 더 이상 이 얘기를 할 수 없다.

현재의 판매수수료율을 고집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판매수수료율은 결국 내려갈 공산이 크다. 명분은 협력사와의 상생이 될 게 분명하다.

국민여론에 못 이겨 억지로 하는 상생이라면. 그런 상생은 의미 없다. 진심이 담긴 상생,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판매수수료율 인하가 필요하다.

홈쇼핑사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을이라고 칭해왔다. IPTV가 송출수수료를 터무니없이 올려도 아무소리 못하고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송출수수료 규제 후에는 진짜 을인 중소기업을 생각해야한다. 그것이 송출수수료를 규제하는 값어치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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