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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사(分社)의 계절’ 리스크 최소화 고려해야
김영 기자  |  divazero@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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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9  1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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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산업1팀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주요 기업들의 분사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해당 분야 전문기업을 발족, 외부 투자를 이끌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외형 확대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가칭) 분사 방침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은 이달 말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며, 설립 예정일은 12월 1일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상황에서 배터리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수성을 위한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분사를 단행키로 했다는 게 LG화학 설명이다.

SK텔레콤도 최근 모빌리티 사업 분사 계획을 밝혔다. 각각 국내 내비게이션 앱 및 택시 호출앱 시장 1·2위인 티맵과 티맵 택시를 주축으로, 전문성을 갖춘 모빌리티 자회사를 발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인 우버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결정, 등장 전부터 시장 기대치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LG화학과 SK텔레콤의 배터리·모빌리티 사업 분사는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적이며 적극적인 육성전략이란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현재보다 미래가치가 월등히 큰 사업영역이자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 경쟁사를 앞서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문회사 출범을 단행키로 한 것이다.

시장 평가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미래 사업을 전담할 전문기업 출현 시 대대적인 외부 투자가 기대되고, 이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 및 외형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기업 투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분사에 따른 우려도 일부 들려온다.

우선 각 기업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분사 예정 사업부문이 이들 회사의 핵심 가치로 여겨져 왔다 보니 자회사 출범에 따른 모기업 가치 훼손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주식시장에선 분사 결정 직후 LG화학과 SK텔레콤 모두 주가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경영환경 변동 시 신생 전문기업의 재무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는 모기업 지원 속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업황이 안 좋아지거나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받게 될 경영사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3분기 LG화학은 역대급 분기 실적 달성에 성공했으나, 이는 화학업황 호조에 따른 것으로 배터리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가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또한 모기업 도움 없이 자생 및 성장을 이어갈 만큼의 이익 실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분사를 통한 전문기업 출현이 이들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이나, 기존 주주에 대한 배려는 물론 자회사 자생을 위한 예상되는 리스크 최소화 작업 역시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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