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오래 전 후계자로 조현범 점찍어”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논란이 제기된 차남 조현범 사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관련 오래전부터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조양래 회장은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 건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성년후견인은 노령, 장애, 질병 등으로 온전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후견인을 두는 제도다.

조양래 회장은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된다”며 “주주들의 혼란과 직원들의 동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희경 이사장과 30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으며, 최근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 경영을 맡겨왔고 그 동안 좋은 성과와 검증으로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며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조희경 이사장은 회사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으며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을 단 한 순간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지인들과 골프도 즐기며, 하루에 4~5km 이상씩 걸으며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 회장은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