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추가 M&A 눈독, 우리銀도 알짜 매물 검토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 유력설이 퍼지며, 금융지주간 비은행 금융사 M&A(인수합병)에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관건인 매각가에 대해 신한금융과 ING생명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간 의견차가 크지 않아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의견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ING생명에 성공할 경우 다른 금융그룹에서도 비은행 금융사에 대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리딩금융그룹 경쟁은 물론 그룹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M&A가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지난해 분기 및 연간 실적 기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신한금융으로부터 되찾아 오는데 성공한 KB금융이 수성 차원의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올 상반기 KB금융은 1조9천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으나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순위 역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신한금융 당기익은 1조7천956억원으로 두 지주사간 격차는 1천194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ING생명의 순이익은 1천836억원이었다.

KB금융은 신한금융에 10조 원 가량 앞서 있는 연결기준 자산 순위에서도 역전이 예상되고 있다. ING생명의 자산규모는 31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KB금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생명보험 중심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안방보험 계열사인 ABL생명와 동양생명 등을 유력 매물 후보로 거론 중이다.

다만 윤종규 회장 취임 후 KB금융이 여러 차례에 걸쳐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단행해 출자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며, 보험사 인수 시 자금 확충 이슈가 동반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KB금융이 시간을 두고 M&A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의 M&A 행보에도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우선 인수 계획을 이미 밝힌 상태로 몇몇 증권사와는 가격협상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보험사 인수는 출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지주사 전환 이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우리은행의 지주사 설립 완료 후 본격적인 M&A 시장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표권 사용기한 만료에 따라 서둘러 인수협상이 진행된 감이 있는 ING생명과 달리 그 외 예상 매물들의 경우 당장의 매각 필요성이 크지 않아, 우리지주 설립에 따른 시장 경쟁자 확대 후 매각 절차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 의존도가 90%가 넘는 하나금융의 M&A 경쟁 참여 또한 주목 받고 있으나 타 금융그룹 대비 과감한 배팅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과 비교 절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보험 및 카드사 인수에 하나금융이 관심을 가질 만 하고 옣상 매물도 있으나, 외환은행 인수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사 차원의 출자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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