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이재용 '뇌물 혐의' 재판으로 '곤혹'

이건희 회장 <사진=연합>
이건희 회장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창사 79주년을 맞은 삼성가가 오너리스크로 인해 곤혹이다.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은 ‘성매매 의혹’ 동영상으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씨에게 뇌물 등을 건넨 혐의로 삼성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는 와병 중이고, 아들은 수감된 상태에서 삼성의 안주인인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마저 지난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에서 사퇴했다.

삼성은 각종 리서치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1위 기업으로 꼽혀왔다. 삼성맨들의 자부심 또한 높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삼성의 위상도 급락했다.

지난해 7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동영상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9일 해당 동영상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은 영상의 촬영·유출 경로 뿐만 아니라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실체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여성들이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전직 CJ그룹 부장 선모씨를 지난달 25일 구속해 영상의 촬영 경위와 배후 세력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영상 속 행위가 성매매로 판단될 경우 장소를 마련하거나 여성과의 만남을 알선한 삼성 관계자들도 처벌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미 영상 속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은 고발된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

이 부회장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연루돼 구속되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최 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금전적 지원을 한 것이 자신의 경영승계를 위한 대가성 뇌물이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뇌물액을 약 430억원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독일 현지 법인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 규모 213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2천800만원,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등을 합한 액수다.

이 부회장은 지난 해 열린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를 옥중에서 실행했지만 여론은 ‘쇄신이 아닌 꼼수’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첫 재판이 열린 9일 이 부회장 측은 뇌물 등의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에 맞섰다. 앞으로 멀고도 험난한 공방이 예상된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삼성 위기설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과 이 부회장의 ‘뇌물 의혹’은 검찰이 밝혀내겠지만 추락된 위상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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