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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면세점, 오물묻은 황금알 되나
최홍기 기자  |  hkchoi@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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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2  13: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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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기 산업부 기자

최근 면세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추가특허권을 놓고 기업들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블루오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려오면서 몇 년간 ‘뜨거운감자’였던 면세점이었기에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개최한 ‘관광산업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 공청회 이후 면세점 신규특허 추가 발급에 대한 논란은 증폭됐다.

주요 논점은 올해 면세점 특허권을 추가로 또 부여하느냐 마느냐였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특허권을 거머진 ‘신규’면세점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오픈한지 몇 달도 채 되지 않고 정식적인 오픈도 하지 않은 가운데서 추가 특허를 또 낸다는 것은 시장경쟁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와 SK네트웍스 등 특허를 뺏긴 기업들은 두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사업권을 잃은 뒤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재고 물량, 매출 타격 등이 컸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규면세점들을 상대로 “면세점 대전 당시 시장경쟁을 해야한다던 입장에서 이제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물밑작업’에 들어가면서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수렴해 이달 말 면세점 제도 개선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결과가 어찌되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후폭풍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면세점 추가 특허가 확정되면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규면세점들의 입장은 난처해진다.

해외유명브랜드 입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추가 특허 논란으로 브랜드 경쟁력에서 밀려 협상 자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특허가 추가되면 기존 면세사업자들로부터 흡수할 예정이었던 면세점 직원 채용도 차질을 빚게 된다.

고급인력으로 평가받는 면세점 직원들을 처음부터 키워내기에는 시간도 부족하다. 매출 역시 목표했던 금액에 도달할지 여부도 안갯속에 가리게 된다.

그렇다고 추가 특허를 내지 않고 현행 유지 혹은 다른 개선안을 확정한다면 기존 롯데와 SK네트웍스 면세점 직원들에 대한 고용문제는 바로 현실화된다.

2천여명에 가까운 이들의 고용은 물론이고 재고물품 역시 골치거리다.

롯데의 경우는 사업권을 잃은 위치가 알짜배기 면세점이었던 잠실점이었다는 점에서 타격은 배로 커질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타워 등 주변 상권 파워를 살리지 못하는 점도 한몫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황금알을 낳던 거위가 오물 묻은 달걀을 낳는 거위로 변모해 버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말이면 면세점 제도 개선안 결과가 나온다.

기업들의 신경전과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 속에서 애꿎은 직원들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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