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6일 일반 공모 청약…100% 균등 배정
페이팔·스퀘어 제외…스톤·업스타트 새롭게 선정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고평가 논란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공모가 정정을 지시받은 카카오페이가 몸값을 낮춰 다시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밸류 산정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논란이었던 비교기업(피어그룹)을 정정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31일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8월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었지만 금감원이 지난 7월 16일 증권신고서 내용 보완을 요구하면서 IPO(기업공개) 일정이 일시중단 됐다.

이번에 수정된 증권신고서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공모가가 낮아졌단 점이다.

새 공모 희망가는 6만~9만원으로 애초 제시한 6만3천~9만6천원보다 3천~6천원(4.76%~6.25% )낮췄다. 총 공모주식수는 기존 계획대로 1천700만주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당 기준 약 1조5천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처음 밝혔던 최대 조달금액보다 1천20억원 줄어들었다.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5~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14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은 공동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의 배경 중 하나였던 비교기업도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바꿨다.

기존에 선정했던 비교 기업은 페이팔과 스퀘어, 패그세구로 디지털이었으나 페이팔과 스퀘어를 배제했다. 페이팔은 전세계 25개 통화권에서 1억개 넘는 계정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인데 카카오페이와 비교 기업으로 보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수용한 것을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비교기업으로 브라질 핀테크 업체 스톤(Stone)과 미국의 인공지능(AI) 핀테크 업체 업스타트홀딩스가 선정됐다. 두 회사의 시총은 각각 18조원, 19조원으로 모두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투자, 보험, 대출, 자산관리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금융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약 130개 금융사와 협력해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범용성, 연결성, 확장성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며 3천650만 사용자를 넘어 전 국민의 금융 생활을 이롭게 하는 변화를 일으켜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는 계획도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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