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 취급 중단 이어져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연말까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최근 가계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에 이어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일부 가계 대출 상품의 취급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11월 말까지 모든 가계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이 기간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 대출(아파트 집단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기존 대출의 증액, 재약정도 불가능하다.

우리은행도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대폭 제한한다. 3분기 신규 전세자금대출 취급 한도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부동산담보대출 ‘퍼스트홈론’ 중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연동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30일부터는 우대금리도 0.2∼0.3%포인트 낮춘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높아진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중은행들에 올해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이 5∼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말부터 은행들로부터 월간 대출 관리계획과 이전 계획의 이행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총 잔액은 695조7천84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약 3.8% 증가했다. 올해가 4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연간 증가율 목표치인 6% 이내를 맞추기 위해 최근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신규 대출 취급 중단으로 대출이 몰리게 되면 관리 계획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