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보다 코스닥 빚투 빠르게 상승
미래에셋·NH·DB 리스크 단속 나서

<지료=금융투자협회>
<지료=금융투자협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국내 증시가 3,200선을 횡보하고 있지만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24조7천713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1일 사상 첫 24조원대에 진입한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9일 24조6천142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속적인 증가로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시장 신용거래융자는 449억원 증가한 13조6천636억원,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는 562억원 증가한 11조1천77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3조9천586억원, 코스닥은 1조4천510억원 늘어나 코스피의 증가 폭이 더 크지만 이달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의 빚투 규모(2천115억원)가 코스피(1천419억원)를 앞질렀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날수록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가 하락 시에도 반등 기대감이 높으면 잔고가 증가한다.

이에 늘어난 빚투로 증권사들은 또 다시 신용공여 관리에 들어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신규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 서비스와 증권담보융자(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부터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신용공여 및 주식담보대출을 막는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DB금융투자가 이달 15일부터 신규 신용공여 및 대주·주식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이다.

증권사는 신용공여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 거래를 위한 자금을 빌려주는데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 총액 한도를 가진다.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 이상인 대형증권사도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신용공여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신용비율이 높은 주식은 주가가 하락할 때 반대매매가 발생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숨 고르기나 횡보가 예상되는 장세에서 과도한 신용을 통해 투자에 나설 경우 개인이 감당해야할 리스크도 커진다”며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레버리지를 일으키기엔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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