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소상공인 브랜드 개발 협력
이베이 공동인수 무산 뒤 독자행보서 선회
올 하반기엔 네이버 장보기에 이마트 입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세계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공동인수 무산에도 협력을 이어간다.

이마트는 지난 3월 네이버와 지분교환 이후 첫 협업으로 소상공인(SME 사업자) 브랜드화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이마트는 푸드윈도의 우수한 지역 명물을 발굴해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 오프라인 유통에 도전하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이날부터 진행한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2천여개의 지역명물상품 중 경쟁력 있는 SME상품을 선발하고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팀과 함께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새롭게 개발된 상품은 네이버 이마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는 물론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가 입점하며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네이버 소상공인의 상품들이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공동인수에서 발을 뺀 뒤 나와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이베이코리아 매각계약 체결 직전까지 신세계와 이베이코리아 공동인수를 추진했던 곳이다. 올해 3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커머스·물류·멤버십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협약을 체결한 게 이유가 됐다.

하지만 네이버는 매각계약 체결 이틀 전인 지난달 22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포기해다.

네이버는 또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발표 하루 뒤인 지난달 25일에는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쇼핑 구독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초에는 추가비용 없이 가족 또는 지인 3명과 함께 쇼핑 할인 등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번달 13일에는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플랫폼인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를 열었다. 평균 배송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 신선식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서비스다.

신선식품은 신세계그룹 온라인몰의 주력분야다. SSG닷컴의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은 2019년 대비 66% 증가했고 올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전체 거래액 중 식품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배송 서비스 확대도 SSG닷컴의 사업방향과 정확하게 겹친다. SSG닷컴은 지난 12일부터 대전과 청주, 천안, 세종 등 충청권 주요 도시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18일에는 이마트 성수본점 쓱배송의 주문마감시간을 늘려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두곳의 협력은 계속된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 책임리더는 “하반기에도 이마트가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 브랜딩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뤄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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