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도 취식 금지
블랙위도우 등 대작 개봉 앞둬
“1단계에서라도 허용해달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점 <사진=성현 기자>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점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다음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지만 영화상영관에서는 취식이 여전히 금지돼 업계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24일 극장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은 음식물 섭취를 허용했을 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상영관업 특성을 고려해 거리두기 1단계에서라도 취식을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영화관은 얼굴을 마주 보고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며 “문화생활의 중요성을 고려해 관객이 팝콘을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거리두기는 1∼4단계로 간소화되고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 완화된다. 영업시간이 밤 12시로 늘고 사적모임도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중 1단계에서는 사적모임의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이에 따라 현재 1단계인 비수도권의 경우 인원 제한 없이 사적모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같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도 상영관 내 음식물 취식 금지 조치는 완화되지 않았다.

영화관의 매점 매출은 전체 매출 중 비중 2위다. 티켓 수익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이에 한국상영관협회는 수차례 상영관 내 취식 허용을 요구해왔다.

상영관협회는 특히 극장에서 코로나19 추가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영화관을 방문한 지난해 1월 28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영화 관람객은 약 5천200만명이었고 이 기간 244명의 확진자가 영화관을 방문했지만 단 한 건의 추가 감염 사례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244명의 확진자 중 절반가량인 114명은 음식물 취식이 가능한 시기에 방문한 관객들이다.

하지만 상영관 내 취식 금지는 지난해 12월 8일 처음 시작된 이후 좀처럼 완화되고 있지 않다.

비수도권에서는 올해 2월 15일부터 취식이 잠시 허용됐으나 이마저도 4월 5일부터 다시 금지됐다.

또 다음달 7일에는 마블영화인 ‘블랙 위도우’가 개봉한다. 2019년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2년여 만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다.

국산 대작인 ‘모가디슈’와 ‘싱크홀’도 연이어 개봉한다.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김윤석과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싱크홀은 배우 차승원과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다.

극장업계도 이들 영화에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한다고 밝혔으며 유료방송업계는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에 지급한다. 통상적으로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포인트를 더 지급하는 것이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두 영화에 거는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관객 비중이 50%를 차지한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취식이 제한되면서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 4월부터는 전면 금지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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