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이문재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본주의 세계와 현대 문명에 대한 통렬한 비판, 인간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이 깃든 성찰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대전란의 화염과 비명” 속에서 신음하는 지구와 “문명 폭주와 기후위기라는 대재앙 속에 제 발로 들어”선 무지한 인간에 대한 하염없는 걱정과 연민으로 기도하듯이 써내려간 간절하고 “뜨거운 시”들이 가슴 깊이 절실하게 와닿는다.

90편의 시를 3부에 나누어 실었으며, 한편의 시로 대신한 ‘시인의 말’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을 적실하게 대변한다.

시인은 세상을 바꾸려면 다른 미래를 설계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

혼자서는 깨닫기 힘든 혼자의 팬데믹의 혼돈 속에서 혼밥과 혼술을 즐기며 “죽을 때까지 죽도록 일하다가 결국 혼자 죽어가는 이 시대의 모습은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장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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