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지장이 없는 작품이지만 본래 고양이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고양이와 문명을 아우르는 이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다.

저자는 개미나 고양이 같은 동물, 신이나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그려 왔다.

인간은 조연에 불과하고 주연은 모두 동물이 차지한 이 3부작에서 저자는 ‘이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우선 고양이 피타고라스, 쥐 티무르 등 이 작품의 주요 등장동물 다수가 케이지에 갇혀 있던 실험동물이다.

또 돼지들이 벌이는 ’인간 재판‘에서는 인간의 미식이나 여흥을 위해 고통받는 동물들이 차례로 증언대에 선다.

저자는 동물들의 입을 통해 단순히 동물권 보호의 차원을 넘어 인간 중심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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