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부터 관람 요금 1천원 인상
주중 1만3천원, 주말 1만4천원 수준
“코로나19 장기화에 고사 위기 직전”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와 롯데시네마에 이어 메가박스도 영화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

메가박스는 다음달 5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메가박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속적인 관람객 감소로 영화산업이 고사 위기 직전까지 몰리게 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관람료는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으로 주중 1만3천원, 주말 1만4천원으로 변경된다.

대상은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 요금과 일반관, 컴포트관, MX관, 돌비 시네마(Dolby Cinema) 등의 상영관이다. 더 부티크 스위트, 프라이빗, 발코니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다.

또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만 65세 이상 경로자, 미취학 아동, 경찰·소방 종사자,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그대로 유지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 영화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놓였다. 특히 영화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극장은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실제로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의 76%(2019년 기준)가 극장 관람료 매출에서 발생하는데 지난해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이는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올해도 이러한 상황은 더 극심해져 지난 1분기 관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85.2% 급감했다.

메가박스는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개봉지원금을 지급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직원 급여 반납,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점 등 다방면의 자구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영화 시장 침체 장기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상영관 내 취식 금지, 임차료와 같은 고정비 부담 등이 해소되지 않자 올해 영업손실은 더욱 가중돼 사실상 운영 한계에 봉착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에 메가박스는 극장 생존과 한국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 인상 결정을 내렸다.

앞서 CGV와 롯데시네마도 영화 관람료를 1천원씩 인상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10~11월에도 영화 관람료를 1천원씩 인상한 바 있다. 당시에도 3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힘썼으나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관람료를 인상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으로 관객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며 “이번 결정이 침체한 극장과 영화산업 정상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관람료가 인상된 만큼 메가박스는 극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더 나은 극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