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경쟁이다. 티빙은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중 3분의 1 이상을 독점 생중계하며 하며 쿠팡도 쿠팡플레이에서 오리지널 예능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웨이브는 유명 책임프로듀서(CP)를 영입하며 기획력을 키웠고 왓챠는 일반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국 대형 IT기업인 텐센트도 국내 OTT시장에 진출해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집자주]

한 고객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앱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 고객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앱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중국 텐센트, 국내에 OTT 서비스 시작
티빙, 유로2020 생중계로 스포츠 강화
웨이브, 유명CP 영입…스튜디오 오픈
왓챠, 일반TV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중국 기업 텐센트는 지난 25일부터 국내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WeTV(위티비)를 시작했다.

텐센트는 게임과 온라인광고 등을 하는 중국 IT기업으로 올해 1분기 매출만 23조7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기업이다.

텐센트는 위티비에 중국 드라마, 영화는 물론 예능과 애니메이션까지 준비했다. 대표작은 영원한1위, 금심사옥, 8분종적온난 등이다. 위티비는 10개 국어를 지원하며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번역가로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어색한 문법이나 단어를 찾아 자막의 오류를 직접 수정해 신청할 수 있다.

텐센트 관계자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국내 OTT시장 판도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앞으로 위티비가 많은 소비자들을 흡수해 국내 OTT시장의 전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한국과 태국, 미국 등의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업로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의 기대에 부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쿠팡은 SNL코리아의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NL코리아는 쿠팡플레이에서 처음 선보이는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다. 올 여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방송보다 표현이 좀 더 자유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무대로 더욱 재미있고 강력해진 SNL코리아로 돌아와 쿠팡플레이 고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공개하는 SNL코리아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총 9개 시즌이 방영된 기존 SNL코리아와 전혀 다른 형태인 리부트(Reboot) 프로그램이다. 이전 시즌제를 이어가지 않고 시즌1로 새롭게 시작한다.

지난 시즌 SNL코리아의 제작을 이끌었던 안상휘 CP를 필두로 유성모 PD, 권성욱 PD, 오원택 PD 등이 제작에 합류한다.

전 시즌에서 메인 MC로 활약한 신동엽과 크루들이 새롭게 합류할 예정이라 재치있는 콩트 코미디를 기대해볼 수 있다.

SNL코리아의 각 회차를 이끌 호스트로는 현재 다수의 국내외 톱스타들이 출연을 논의 중이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디렉터는 “SNL코리아 독점 공개를 시작으로 쿠팡플레이만의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쿠팡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의 일상에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앞선 24일에는 티빙이 유로 2020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주력 분야를 드라마와 예능 위주에서 스포츠로 확장하는 첫 사례다.

황혜정 티빙 콘텐츠사업국장도 “이번 생중계와 같이 다양한 장르의 독점 수급 라이브러리를 확대해 신규 고객군 확보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 2020은 다음달 12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tvN, XtvN에서 생중계된다.

특히 티빙은 유로 2020의 20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전체 경기의 40% 상당이 티빙으로만 방송되는 것이다.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다음달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오후 10시, 오전 1시, 오전 4시에 티빙과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VOD는 티빙에서만 다시 볼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스포츠 등의 생중계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트래픽 관리와 최상의 시청 품질을 위해 이미 다중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 약 2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양한 독점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앞선 이번달 초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CCO)으로 선임했다.

이찬호 본부장은 2004년 CJ미디어에 입사한 뒤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튜디오드래곤에 몸을 담았다. CP를 맡은 작품으로 미생과 도깨비, 시그널,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 등이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다수의 명작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 경험을 가진 이찬호 본부장의 합류를 통해 수준 높은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CO 영입을 계기로 웨이브가 추진 중인 기획 스튜디오 설립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웨이브는 이르면 상반기 중 별도의 기획 스튜디오를 설립해 웰메이드 콘텐츠와 집중 투자를 통한 대작 텐트폴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트레이서(가제)를 포함한 다수 작품에 대한 기획과 개발이 논의 중이다.

이찬호 본부장은 “웨이브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K-콘텐츠 라인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왓챠는 딜라이브 OTTv의 기본 앱으로 탑재됐다.

왓챠 앱은 딜라이브 플러스 UHD의 기본 앱으로 탑재돼 스마트TV가 없이 일반TV로도 왓챠의 UHD 4K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딜라이브 OTTv는 딜라이브 디지털OTT 방송이 만드는 OTT 셋톱박스로 인터넷에 접속돼 있으면 TV와 연결해 스마트TV처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게 하는 기기다.

스마트TV가 없어 왓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만 감상해왔던 이용자들은 딜라이브 OTTv를 통해 일반 TV에서도 왓챠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앱 출시로 왓챠는 모바일(스마트폰, 태블릿)과 PC, 스마트TV 등을 포함해 지난달 출시한 가정용 비디오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PlayStation®5) 전용 앱, 딜라이브OTTv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왓챠 관계자는 “2019년부터 4K UHD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HDR10+ 등 최신 영상 및 음향 기술을 도입하는 등 이용자들이 최적의 콘텐츠 감상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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