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보장 탑재…리뉴얼·신상품 출시 봇물
30세도 가입 가능…사회초년생 가입 잇따라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들이 다가오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어린이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장기인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어린이보험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어린이보험은 보험금 수령을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적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 관리에 용이하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일반 성인보험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 범위는 넓다.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이용해 성인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15세에서 30세까지 올리면서 이른바 '어른이보험'이라고도 불린다. [편집자주]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이달 들어 지난 1997년 출시했던 '꿈나무 어린이보험'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태아부터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30세까지 주계약 하나로 최대 30세까지 3대(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 진단과 입원·수술·통원 등을 종합 보장한다.

응급실 내원, 재해장해, 재해골절, 깁스치료, 화상 등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담보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독감(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 치료비를 보장한다. 독감 진단을 받고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치료비를 지급한다. ‘성장케어 서비스’를 통해 30세 만기 상품 기준 만 18세까지 성장판 검사 등도 지원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꿈나무 어린이보험은 어린이에게 필요한 보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자녀나 손주를 위해 실속 있는 보험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일상 질병부터 중대 질환까지 생애주기별로 보장받을 수 있는 '(무)진심을 품은 아이사랑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백혈병·골수암, 일반암(소액암 제외), 뇌출혈(신생아뇌출혈 제외),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만성폐질환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5천만원)하는 게 특징이다.

또 재해골절. 깁스치료, 응급실 내원진료비, 첫날부터 입원급여금, 수족구, 독감(인플루엔자) 등에 대한 보험금도 지급한다.

특히 수족구 진단금 10만원(연간 1회), 독감 치료비 10만원(연간 1회), 골절 진단금 30만원을 각각 보장한다.

아울러 신한생명은 '진심을품은아이사랑보험'에 지난해 1월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상품인 '진품 브랜드'를 입혔다. 이미 납입한 보험료와 이후 납입할 보험료를 더해 진단금으로 보장받는 특약을 탑재했다.

<사진=MG손해보험>
<사진=MG손해보험>

MG손보는 생애주기별 맞춤 보장을 강화한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을 선보였다.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생애주기에 따라 100세까지 맞춤보장한다.

신체부위 별 손상, 이물질 삼킴 등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해사고에 대비해 어린이 다발성손상 입원비 및 수술비를 보장하고, 성장기 자녀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성장판손상골절진단비도 보장한다.

자녀가 암 등 고위험질병에 대한 치료와 검사를 적절한 시기에 받을 수 있도록 최신 의료기술도 보장한다. 항암 양성자 방사선치료, MRI 검사지원비, 양전자단층촬영 검사지원비 등 정밀 진단을 위한 필수 검사 및 치료비를 지원한다.

독감, 수족구, 성조숙증 등 각종 생활질환과 특정 언어장애 및 말더듬증 진단비, 특정 정신질환 진단비, 중증틱장애 진단비 등 영유아기에 특화된 위험 보장도 탑재했다. 자녀 10대, 희귀난치성질환 등의 입원 및 수술 담보를 추가하고 선천성질환, 결핵, 척추측만증 등 신생아와 어린이 관련 보장을 강화했다. 또 유산진단비, 임신중독증진단비 등 부양자를 위한 담보도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 부담을 경감해주는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먼저 업계에서 유일하게 8대 납입면제 사유 및 8대 납입지원 사유 발생 시 보장보험료 납입을 면제 또는 지원해 준다. 또 5년 무사고 시 5년 간 매월 보험료 5% 할인, 다자녀 가정에 최대 3% 할인을 제공한다. 해지환급금미지급형(납입후 10%), 해지환급금미지급형(납입후 50%), 표준형, 연만기자동갱신형으로 상품유형을 다양화해 고객 선택권도 높였다.

동양생명은 가입 첫날부터 암 진단비를 보장하는 '수호천사우리아이미래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태아부터 최대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암 진단비를 주계약으로 보험료 인상 없이 최대 100세까지 집중보장을 받을 수 있다.

치료비용이 많이 드는 뇌암과 백혈병으로 진단확정 시에는 2억원의 진단비를, 유방암·위암·대장암 등을 진단받을 경우 '고액치료비관련암 이외의 암'으로 최초 1회에 한해 1억원을 지급한다.

또 주계약 해지환급금을 이용해 저축보험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적립형 전환 기능을 부여했다.

저렴한 보험료를 원할 경우 인터넷 보험사의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라이프플래닛e플러스어린이보험(순수보장형)'을 판매 중이다. 가입연령은 15세까지로 월납 886원이다. 피보험자가 '백혈병 및 골수암' 진단 확정 시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천만원을 보장한다.

캐롯손해보험은 월 9천900원으로 어린이 상해 및 질병에 대한 의료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캐롯 9900 어린이보험’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만 0세~15세 연령의 자녀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3년의 보장 기간 동안 전 연령 월 9천900원의 보험료를 통해 상해후유장해(최대 500만원)를 비롯한 입원일당(하루 최대 3만원), 응급실 내원 진료비(하루 최대 5만원) 및 깁스 치료비, 수술비용 등 14개 항목을 연령에 따라 차등 보장한다.

특히 응급실 내원, 입원일당, 화상·골절 진단비 등 자주 발생하는 의료 케이스 위주로만 선별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고 모든 보장을 기존 어린이보험과 중복 보장이 가능하게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월과 5월 어린이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보험사들도 이에 맞는 마케팅을 진행한다”며 “기존 가입자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이 들어간 특약만 추가적으로 가입해 더 든든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현대해상>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시장 1위 '굳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2강 체제였던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지난해의 경우 현대해상이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삼성화재도 신규 담보를 선보이며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들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는 921억5천만원으로 전년(840억2천만원) 대비 8.8% 증가했다. 판매 건수 역시 117만8천973건으로 전년(103만9천932건) 대비 11.7% 늘어났다.

각 사별로는 현대해상이 지난해 전년(272억원) 대비 20.9% 오른 3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는 지난 2004년 7월 업계 최초의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을 출시한 이후 16년간 400만건(2천370억원)을 판매하며 보험업계 최장·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신생아 2명 중 1명(50.7%)이 가입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면책사유에 해당돼 보장되지 않던 선천이상 보장을 비롯해 영유아에게 취약한 유행성 감염병인 수족구·수두, 성장기에 일어날 수 있는 성장판손상골절·기흉, 임산부를 위한 분만전후출혈수혈 진단 담보 등을 업계 최초로 신설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건강·육아상담, 시기별맞춤LMS, 병원안내 및 예약대행, 검진안내 및 예약대행 서비스와 자녀의 체온정보에 따른 열관리 지침과 지역별 발열현황 및 유행성 질병현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토털 자녀 헬스케어서비스 ‘굿앤굿어린이케어서비스’를 제공해 자녀의 건강관리도 지원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매출은 최근 몇 년간 현대해상을 위협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263억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줄어들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김용범 부회장 주도 아래 장기인보험 비중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어린이보험 시장도 확대 중이다.

지난 2월에는 학교폭력 피해를 보장하는 특약을 추가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학폭 관련 특약은 보험료가 저렴한 편에 속해 가입 부담이 적지만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데다 피해 강도도 세지면서 보험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치료비 등 독감 관련 보장이 포함된 ‘꿈이 자라는 어린이보험’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는 72억7천만원으로 전년(41억9천만원) 대비 42.3% 증가했다. 판매 건수 역시 11만3천474건으로 전년(5만7천915건)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독감 치료비 특약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9월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독감으로 진단받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한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최대 2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독감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 30일 한도로 하루 최대 3만 원의 입원일당을 보장한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생활밀착형 담보부터 자녀8대희귀난치질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같은 중증담보까지 모두 가입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수두, 수족구와 같이 영유아기의 자녀가 흔히 걸리기 쉬운 전염병에 대한 보장이 눈길을 끈다. 20세까지 수두는 최초 진단 시 최대 20만 원을, 수족구병 진단 시 연 1회 최대 10만 원을 보장한다.

이 밖에 보험료 납입면제 기능과 페이백 기능도 탑재됐다. 보험기간 중 일반암과 유사암을 비롯한 8가지 보험사고 발생 시 향후 납입해야 할 보장보험료에 대해 면제가 가능하다. 또한 보험료 환급지원(페이백) 특약을 추가로 가입했을 경우에는 이미 납입한 보장보험료도 돌려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자녀보험 상품 개정을 실시하며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보험업계 최초로 독감 치료비 보장을 개발해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해 고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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