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성이 문제, 조기 해결 가능성 낮아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로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차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IT제품 대비 차량용 반도체의 낮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조기 회복 가능성도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7일 울산1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지난 12일부터 ‘그랜저’와 ‘소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이 멈췄다. 아산공장은 지난 2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아이오닉5’의 생산지로, '아이노닉5'의 경우 아직 정식 출시일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아는 이달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며, 국내에서는 주말 특근을 중단하는 등 자체적인 생산량 감산에 나선 상태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생산중단에 돌입했으며, 한국지엠도 감산에 들어갔다.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 등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관련 업계에선 사태의 조기 해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만의 TSMC 포함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시설을 GPU와 AP 등 고부가치 IT 반도체 생산시설로 전환 및 확대, 상대적으로 수익성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줄었고 현재 시점에서 생산시설 전환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TSMC, 인텔 등과 함께 진행한 반도체 공급망 대책 회의 후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으나, 실제 제품 생산까진 상당 시일이 필요해 단기 수급 부족 사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 문제는 결국 신규 사업자와 기존 업체들의 공급 확대 등 공급측면 이외에는 해경 방법이 없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우 고정비용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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