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제고 활동을 통한 경영시스템 개선·리스크 관리 영향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대우건설이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성과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실시했던 1천억원 규모의 3년 만기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천790억의 투자금을 모집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이날 기준 1천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개별민평금리보다 151bp 낮은 2.309%의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A-등급 3년물 민평금리(7일 기준)인 2.542% 대비 23bp 하회하고 A0등급인 동종사 3년물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발행규모를 1천500억 원으로 증액하면서 낮은 금리로 장기채 발행에 성공해 차입구조의 안정성 강화와 동시에 발행금리 인하를 동시에 잡았다.

최근 주가 상승도 심상치 않다. 최근 6개월간 주가 변동률을 분석해보면 작년 9월말 종가기준 2천785원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6천610원으로 137%의 상승률을 보였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향후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경기 회복 전망이 맞물리면서 지난 3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의 지분율 또한 거래소 공시 기준 작년 9월 5.78%에서 올해 1월 8.14%로 4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신용평가사의 장기신용등급 평가에서 등급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25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시켰으며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시켰다.

이번 등급 전망 상향을 통해 향후 실적과 재무구조개선 성과에 따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변화와 성과에 대해 시장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작년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펀더멘털(경기 기초여건)이 개선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 이후에도 실적 호조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건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대우건설의 밸류에 주목하며 최선호주 추천과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일회성 이익 없이 수주잔고의 체질개선과 공사관리능력 제고에 따른 전 공종의 수익성 개선에서 기인한 것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업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의 수석연구위원도 “지난 2018년을 저점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주택분양과 대형 해외현장들의 착공, 코로나19로 지연되던 공사의 기성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는 실질적인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기관에서도 대우건설의 최근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실적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언급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의 책임연구원은 “분양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주택에서의 원활한 이익창출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며 중단기적으로 해외부문에서의 대규모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의 책임연구원 역시 “향후 안정적인 주택 부문 실적에 힘입어 차입 부담을 축소하며 점진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 주간사인 NH투자증권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의 향후 대우건설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최대 주주와 무관하게 실적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통한 펀더멘털 개선 노력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투자자들로부터 최초 채권 발행 신고금액(1천억원) 대비 5배가 넘는 수요 예측 참여로 시장의 신뢰를 입증했고 평가하였다.

이렇듯 국내외 가시적인 성과와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회복에 힙입어 대우건설은 향후 중장기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업가치제고 활동을 통한 경영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로 눈에 띄는 재무안정성 개선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수익 위주의 체질 변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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