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영향

6일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1순위 청약을 받는‘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투시도. <사진=두산건설>
6일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1순위 청약을 받는‘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투시도. <사진=두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기세에 눌려 오랜 기간 힘을 쓰지 못하던 지방 중소도시 분양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충남 아산, 강원 속초, 전북 군산 등의 분양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 위치한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C1블록)’ 전용 84A㎡형의 분양권은 지난 2월 처음으로 7억원 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9년 분양 당시 분양가 3억원 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 무려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GS건설의 ‘속초디오션 자이’ 전용 84A㎡형도 최고 8억원 대에 팔렸다. 1년 전 4억8천500만원에서 1.7배 올랐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권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 모집에 2만6천822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5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도 1순위에서 462가구 모집에 2만7천150명이 접수하며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1월에 분양했던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7천925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86.5 대 1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방 중소도시가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에 비해 청약 및 대출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분양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비규제를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17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 광역시와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주택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 지방 주요지역으로 분산되면서 분양권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지방 중소도시 내 신규 단지 공급에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이날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해당 단지는 부전~마산복선전철이 내년 개통(예정)될 예정으로 부산·창원 출퇴근이 수월해질 것으로 교통 수혜를 누릴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 짓는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3~지상 29층, 10개 동 총 665가구 규모로 건립되며 군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은파호수공원과 가까우며 일부 가구는 조망도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부산, 대전, 대구, 부산 등)에 집중돼 있던 주택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분양권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면서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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