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닥 기술특례로 상장
자체 블로윙 기술 정확성 속도 다 잡아
공모자금 통해 태국 생산시설 확보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암 진단 장비업체 바이오다인이 1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국내 최초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검사 장비를 앞세워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다인은 지난 8~9일 공모청약에서 4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2만2천500~2만8천700원)보다 높은 3만원으로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바이오다인은 1999년 창립 후 2009년 법인 변경을 통해 사명을 현재 바이오다인으로 변경했다. 창업자인 임욱빈 대표(사진)가 지분 약 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허기술 앞세워 시장 장악

바이오다인은 액상세포검사(LBC)장비 및 진단시약키트 제조업체다. LBC는 암 조기진단을 위한 체외진단검사 방법 중 하나로 인간 조직의 탈락세포를 채취한 뒤 현미경관찰을 통해 자궁경부암 등 질병을 진단하는 검사법이다.

 
 

바이오다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2013년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 블로윙 테크놀로지 때문이다.

블로윙 기술로 LBC 정확도를 85%에서 무려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제품이 갖고 있던 불순물 포함과 세포 변형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진단 정확도를 조직검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BC검사는 자궁경부암 검사 증가와 기존 세포진검사(Pap smear) 대체,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의 병행 검사로 증가하는 추세다"며 "바이오다인 자체 개발한 블로윙 기술을 활용해 경쟁사 대비 높은 검사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사 속도가 경쟁사들보다 빠르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바이오다인의 완전 자동화 검사 장비는 시간당 120개 검체를 처리할 수 있다. 경쟁사들이 시간당 40~50개 검체를 검사하는 것과 비교하면 검사 속도가 3배 빠르다.

이에 바이오다인은 지난 2019년 글로벌 빅파마와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5대 검진센터 및 주요 대학, 종합병원, 일본, 러시아, 포르투갈 등 글로벌 2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임욱빈 대표는 “파스칼의 원리를 이용했으며 분산과 석션, 블로잉 과정을 거치는데 보통 진단 과정에서는 채취상태에서 얼마나 분산을 잘 지켜주느냐가 핵심이다”며 “분산을 통해 비중이 큰 세포를 석션해서 블로윙을 불어서 붙이는 구조이며 세포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액상세포검사(LBC)장비 및 진단시약키트 제조업체 바이오다인이 17일 코스닥에 상장하다.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바이오 다인 연구실<사진=바이오다인>
액상세포검사(LBC)장비 및 진단시약키트 제조업체 바이오다인이 17일 코스닥에 상장하다.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바이오 다인 연구실<사진=바이오다인>

실적은 저조…향후 성장성 높아

바이오다인의 실적은 현재까지 가시화되지 않았다.

바이오다인의 매출액은 2017년 47억원, 2018년 38억원, 2019년 4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7억원, 영업손실은 12억원을 기록했다. 기술특례로 증시 입성을 하는 이유다.

하지만 빅파마와 계약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성과 높은 수익 기반 확보가 예상되기 때문에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다인과 계약한 빅파마는 장비 및 진단키트 판매 지역을 올 하반기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이어 2022년 북미, 2023년 글로벌 전체로 시장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이에 바이오다인은 독점 계약에 따른 판매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 자금 200억원 중 일부를 태국 공장 시설 투자 및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태국 공장에 대한 현장 실사를 완료했고, 올해 토지 구매해 내년 7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바이오다인은 판매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 공장을 신설해 CAPA(생산능력)를 확장할 계획이다"며 "내년 완공 예정인 최초 3개라인(약 1천320만개/연)을 시작으로 향후 최대 10개 라인까지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현재 연간 최대 900만 개 수준인 LBC용 진단키트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슬라이드에 도말된 세포들의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 판독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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