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스코건설부터 주총 시작

<자료=각사>
<자료=각사>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임박, 사명 변경부터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신사업 추가 등 다양한 핵심 키워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5일부터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18일 현대엔지니어링, 19일 롯데건설·SK건설·삼성물산, 24일 HDC현대산업개발, 25일 현대건설, 26일 DL·GS건설·대우건설 순으로 주주총회가 진행된다.

DL이앤씨는 신설법인으로 올해 주총을 열지 않지만 DL이앤씨의 지주회사인 DL이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이 중 SK건설은 이번 주주총회 주요 안건으로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현재 SK건설은 사명 변경을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으로 작년 10월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 사명 후보군에 대해 상호 가등기를 신청한 상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사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대표이사로 승진한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의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여성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다룬다. 

작년 12월 개정된 자본 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 내년 7월까지는 여성 등기 이사를 최소 1명 확보해야 하는 방침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여성 1호 지검장 출신의 조희진 변호사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조 변호사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희국 전 LG그룹 고문과 함께 임기 3년의 새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아울러 GS건설은 무형재산권, 지적재산권의 임대 및 판매업, 소규모 전력 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GS건설이 진출하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모듈러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조 교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한 로봇기술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신임 사장과 김광평 전무(재경본부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역시 의결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총에서 권순호·정경구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하원기 건설본부장의 사내이사,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와 김주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결정한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내외 리스크 대응에 집중한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내 경영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추가하는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DL이앤씨 지주회사인 DL은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와 함께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사 수가 5명, 사외이사 수가 3명으로 종전의 8명, 5명에서 줄어든다.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도 종전 60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30억원으로 줄어든다.

앞서 발표한 중장기 배당정책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DL이앤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 중 15%를 매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순이익 중 10%는 현금배당하고, 5%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반면, 작년 말 한성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주총 때 재무제표 승인 외에 특별한 안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임원을 포함한 사내·사외이사 라인업 강화에 이어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에 따른 신사업, ESG 경영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각사의 노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