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반려동물 시장 커지자 펫츠비 인수
펫츠비, 새벽배송 시작…계열사 흡수합병
작년 29억 적자…자본총계 마이너스 54억

GS리테일 관계자들이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에 사료를 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 관계자들이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에 사료를 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GS리테일이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반려동물용품업체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일 GS리테일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분 62.60%를 보유한 반려동물용품업체 펫츠비는 지난해 매출 117억원에 순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79억원) 대비 47.9% 늘어났으나 순손익은 2018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다.

펫츠비는 GS리테일이 2018년 8월 인수한 곳이다. GS리테일은 당시 50억원을 투자해 펫츠비 지분 24.7%를 매입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 이 시장이 급성장하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9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가구에 달하며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27년 6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은 펫츠비 인수 이후 반려동물용품사업을 키웠다. 우선 인수 후 3개월 만에 GS25에서 PB상품을 출시했다.

브랜드 이름은 ‘유어스 TV동물농장’으로 SBS와 함께 출시한 제품이다. 신제품은 반려견 간식 6종, 사료 2종, 장난감 4종 등 총 12종이며 GS25는 총 1천800개 점포에서 운영해온 반려동물 용품 전용 매대를 4천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안병훈 GS리테일 생활서비스 MD부문장(현 기획MD부문장)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8천억원에서 2020년 5조8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관련 상품을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또 인수 이듬해인 2019년에는 펫츠비 상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펫츠비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오후 9시까지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내용이었다.

펫츠비는 과거 택배로만 상품을 배송했지만 GS리테일은 수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의 물류 기능을 접목해 주문 접수는 펫츠비가, 배송은 GS더프레시가 담당하도록 했다.

이에 2019년 펫츠비의 매출은 79억원으로 전년(50억원) 대비 56%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10억원) 보다 세배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GS리테일은 반려동물사업에 투자를 계속했다. 2019년 펫츠비에 65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을 53.2%까지 늘렸고 지난해에는 47억원을 또 출자해 지금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현대해상과 손잡고 GS25에서 반려동물 보험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을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으며 반려동물 장례식 중개서비스를 하는 21그램의 지분 30.16%를 인수했다.

펫츠비는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제조업체 여울과 애완용품 도매업체 옴므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두곳 모두 GS리테일의 자회사로 있던 곳이다.

그러나 인수 펫츠비는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4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갔다.

다만 GS리테일은 지난달 19일 펫츠비에 29억원을 또다시 출자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목적은 펫츠비의 반려동물 시장 경쟁력 확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아울러 다음달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 온라인 통합 쇼핑몰 '마켓포'에도 GS프레시몰, 랄라블라, 달리살다와 함께 펫츠비를 입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사업 초기이다 보니 투자를 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의 투자는 손실을 메꾼다기 보다 사업을 지원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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