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7세 글로벌전문가… 해외 사업 역량 강화 기대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내정자.<사진=하나금융그룹>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내정자.<사진=하나금융그룹>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하나금융투자 차기 신임 사장에 이은형(사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다. 하나금융그룹에서 해외사업 담당한 전문가인 만큼 하나금투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초대형IB 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은형 내정자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이진국 하나금투 대표이사는 자사 리서치센터의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선행매매 혐의를 받고 있다. 대형증권사의 현직 CEO가 이 같은 혐의를 받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은형 내정자는 1974년생으로 올해 만 47세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내정자는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를 거쳐 베이징대 고문 교수를 역임 후 다국적 컨설팅회사 GCIG 중국법인장 및 총괄 대표직을 지냈다.

이후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영입 후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직을 거쳐 지난해 3월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그간 제동이 걸렸던 초대형IB 사업을 이 내정자가 수장을 맡은 이후 다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IB로 발돋움하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초대형 IB인가를 받으면 6번째 사업자가 된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단기금융업(발행어음)도 할 수 있게 된다.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금융위원회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5곳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제재이력, 대주주 적격성 등의 문제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때문에 향후 이 내정자가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IB 진출 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금융권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점에서 해외시장 개척 및 초대형IB 도약에 속도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