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8조 감소 코스피 거래대금도 19조원대
증권사 연구원 "당분간 증시 조정 국면 지속"

지난 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9조5천33억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를 보였던 지난달 11일(44조4천377억원)대비 24조9천344억원 감소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 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9조5천33억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를 보였던 지난달 11일(44조4천377억원)대비 24조9천344억원 감소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활황을 보이던 국내증시가 단기 변동성이 심해지자 예탁금과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9조5천33억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를 보였던 지난달 11일(44조4천377억원)대비 24조9천344억원 감소했다.

지수 등락 추이와 비교하면 지난달 28~29일 코스피지수가 3,000선이 붕괴되면서 거래대금이 23조~24조원대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지수가 반등하자 거래대금은 20조원대로 감소 후 다시 19조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4일 기준 66조7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2일(74조4천559억원)대비 약 8조4천488억원 급감했다.

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면 감소할 수도 있으나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할 때도 줄어든다. 증시의 상승 추세가 완만해지면서 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조정 국면이 더 지속될 것으로 거래대금과 투자예탁금의 추이를 주목할 것을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등시 거래대금은 20조원대에 머물렀고, 5일에는 19조8천억원에 그쳤다"며 “팽팽한 힘의 균형이 유지되는 것 같지만 거래대금은 소폭 매도압력이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방향성과 거래대금의 방향성은 대부분 일치하는데 최근 거래대금이 떨어졌다는 것은 지금이 조정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이번에도 코스피 거래대금이 24조원을 상회할 때 상승 및 하락 여부에 따라 단기 추세가 결정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흐름 등을 감안했을 때 미국계 자금이 다시 한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시기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다”며 “그전까지는 추가적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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