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고급화&기술력 공유 가능

평균 6.12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접수를 마감한 대우건설·포스코건설의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평균 6.12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접수를 마감한 대우건설·포스코건설의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신규 분양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간 컨소시엄이 늘고 있다. 대단지 분양 부담을 낮춤과 동시에 브랜드 확대에 따른 가치 상승 및 각 건설사간 기술제휴를 통한 시공능력 향상 등의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 형태로 분양에 나선 신규 단지들이 잇따라 높은 청약경쟁률을 달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금호건설, 신동아건설, HMG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지난 1일 진행한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1순위 청약에 특별공급 제외한 390가구 모집에 7만1464명이 몰려 평균 18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 특별공급에 1만3382명이 몰린 것까지 더하면 총 8만4846명의 청약자가 모인 것이다.

최근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함께 대구 수성구 파동 27-17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의 청약에도 수요가 몰렸다. 전체 8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천20건이 접수, 평균 6.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A 타입 32가구 모집에 1천6건이 접수돼 31.44대 1의 최고 경쟁률로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해당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율을 기록한 배경과 관련해선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우선 거론된다. 특히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의 경우 지난해 세종시 집값 상승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됐다는 게 청약 흥행에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컨소시엄 형태 신규 단지의 경우 각사별 특화된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급 브랜드 중첩에 따른 아파트 이미지 상승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각 건설사 입장에서 대단지 분양 리스크를 줄일 수 있따는 점 또한 컨소시엄을 선택하는 이유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단지가 청약시장 흥행을 주도하며 이에 동참하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다음달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1번지 일대에 짓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분양한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올해 하반기 중 서울 송파구 신청동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을 통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가칭)’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도 하반기 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 아파트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를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해야만 했던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들어 경쟁사와 손을 맞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컨소시엄 아파트들은 대부분 1천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인 경우가 많아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 미분양 위험을 줄이고 주변 시세를 선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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